나도 모르게 '레벨 업' 하는 중이었다

by 김단한

게임을 하다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경험치가 쌓인다. 이렇게 쌓인 경험치들은 다음 레벨로 넘어가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 티끌모아 태산. 1% 경험치도 다음 레벨을 위해 결코 헛되이 버릴 수 없다. 경험치는 그냥 무작정 돌아다니거나 미션에 도전하거나, 그 미션이 성공했거나 할 때 '저절로' 쌓이게 된다. 많은 경험치를 단기간에 모으고 싶다면, 미션에 자주 도전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아이템 수집이나 뛰거나 걸으면서 새로운 경험치를 쌓는 것이 좋다. 나는 굳이 도전하지 않는 '기본 캐릭터'이기 때문에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집 밖에 나오지 않더라도 죽음을 맞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식량을 모으는데만 힘을 쓰곤 했다. 내가 하는 게임에서는 새로운 식물이나 동물을 발견해도 경험치가 올라갔다. 그리하여, 아무 목적 없이 나갔다가 무심코 뜬 레벨업 축하 메시지에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나는 레벨업에 관심이 없다. 그냥 지금 당장 무료하여 게임을 하는 것이라, 그 안에서 간단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 신기하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레벨은 올라간다. 경험치가 굳이 쌓으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쌓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갑자기 '레벨업'을 축하한단 메시지를 맞닥뜨리면…… 어쨌든 기분은 좋다. 레벨업을 하게 되면 새로운 미션과 공간을 마주할 수 있게 되니까. 평소에 전혀 레벨업에 관심이 없다가도 무언가 뿌듯함이 생기는 거다. '어, 나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니었네. 잘했네, 잘 살았네.' 하면서.


게임에선 레벨업을 하지 않기란 불가능하고, 그건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의 일로 인하여서 저절로 경험치를 쌓고 레벨업을 하게 된다. 본인만 모를 뿐이다. 내가 레벨이 조금 높아졌다는 사실은 '갑자기'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것도 돌아보면 다 내가 쌓은 경험치에서 비롯된 보상인 것이다. 레벨이 한 단계 높아지는 것 자체가 보상이니, 우리는 살면서 자신이 받을 보상을 직접 만들고, 레벨업을 위한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되지 않거나, 나에게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 듯해도 결국 경험치로 모든 것은 쌓이게 된다. 그러니, 레벨업이 된 순간 뜨는 축하의 메시지를 그냥 닫아버리지 말자. 온전히, 오롯이 즐기자. 다 내가 이룬 일이니, 그럴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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