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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훈 Oct 25. 2018

성과를 위해 일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라.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어느 순간부터 전문성(Professionality)이 조직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그렇게 전문가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막상 리더의 자리에 오게 되니 특정 직무에 전문성을 가졌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팀장들이 특정 분야의 실무자에서 한 팀의 리더가 되었을 때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보게 될 것이다. ‘나는 분명히 능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리더가 되었는데 내가 인정받던 그 전문성이 왜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 문제는 우리가 소위 이야기하는 전문가 트랙(Specialist track)에서 다방면에 걸쳐 있는 만능선수의 트랙(Generalist track)에 접어들었을 때 느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HR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이 두 가지를 합쳐 T자형 인재를 이야기하지만 전문가이면서도 잡학박사가 되는 것은 큰 노력이 있지 않는 한 조직 내에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팀 업무의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팀원들과 도전적인 목표를 합의할 수 있고 방향이 잘못 되었을 때 바로잡을 수 있는데 이러한 관점을 확보하지 못하면 자칫 자신이 무능해 보일 수도 있고 하루 하루가 힘들 수도 있다. 팀원들과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어려워지고 자신의 큰 개입이 없어도 팀이 굴러간다면 점점 더 주변인이 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노력은 중요하다. 특히 자신이 실무자로 일하던 팀이 아닌 다른 팀을 맡게 된다면 성과를 내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팀원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솔직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거기에 초반에는 좀 힘들겠지만 강력한 준비가 필요하다. 팀원들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상사와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설프게 안다는 느낌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청사진을 만들어 보아야 한다. 그 청사진 안에서는 상향 목표를 가진 긍정적인 모습뿐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 리스크를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그림도 들어있어야 한다. 외부에서 조언하는 많은 사람들은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면을 강조하지만 그 못지 않게 가장 밑바닥인 상황에서 어떻게 팀을 꾸려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려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아름답기만 한 청사진은 사실에 근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적/인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실질적인 관리지표가 필요한 것이다.


건설적 피드백은 무조건 긍정이 아니다.

실제 실행에 있어서는 복잡하고 많은 항목은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 스스로 팀을 꾸려가는데 있어서 물적/인적으로 나누어 성과달성과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실질적인 지표를 정리(List-up)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항목도 있겠지만 변수가 되는 항목도 있을 것이다. 그 지표는 실제 업무에 도출되어야 하는데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팀원들과의 면담과 회의를 통해서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어설프게 아는 것은 리스크를 늘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늘 현실이 앞에 있어야 한다. 모든 팀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팀 업무에 대한 퍼즐이 완성되면 그 때부터는 팀원들과의 목표합의 및 청사진 제시, 정기적인 피드백을 통해서 일을 진행해 나가고 성과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한 가지 이야기를 더 하고 싶은 것은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조작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합의가 되고 청사진이 제시되면 지속적인 피드백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사실(Fact)과 관찰을 기반에 둔 피드백이라면 늘 긍정적일 수는 없다. 때로는 부정적이고 힘든 고비를 넘어가야 하더라고 팀장과 팀원 모두 이를 직면(Reflection)해야 한다. 함께 웃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팀장에게 곤욕스러운 일이다. 이를 즐기는 팀장도 때로는 있겠지만 대다수는 감정적으로 힘들 것이다. 오늘 힘든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내일 또 얼굴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팀원들은 과거 팀원들보다 팀장에 대한 업무적, 감성적 기대치가 더 높기 때문에 일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면 팀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명확한 피드백을 못할 경우 조직과 리더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팀장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팀원들과 더 높은 성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팀장이 해야 하는 역할은 중요하다.

뛰어난 능력자라고 해도 유관된 모든 업무를 섭렵하기는 어렵다. 다만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다. 결과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확히 일치할 수 있는 없겠지만 팀의 지속적인 성과를 위해서 청사진을 그리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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