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살, 공부 열심히 해야만 한다

[Essay] 상상과 현실 사이에서 꾸는 꿈

by 한은

[13] 세넓배많 :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


대한민국 대학생 중에서 돌연변이였을 확률이 높다. 보통 실험과목 강의를 듣게 되면 3시간에서 4시간 연강을 듣게 되는데 실험이 3시간 정도가 실습이고, 1시간 정도 이론 강의를 듣게 된다. 교수님 입장에서 1시간 안에 많은 것을 설명하시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 중 40분이 나의 질문 시간이었다. 좋은 질문이라고 교수님께서 칭찬을 아낌 없이 주셨지만 학생들은 나를 정말 싫어했을 것이다. 그래서 선배들에게 의도는 좋으나 눈치 없다면서 많이 혼나기도 했다. 공부 과정이 점점 깊어질수록 내가 배우고 있는 이 학문이 세상에 있는 기업에서 어떻게 기술을 만들어가고, 그 기술이 어떻게 돈을 만드는지 궁금했다. 나중에 회사를 가더라도 내가 배운 이 기술들이 어떤 영향력으로 사람들을 도우며, 돈을 벌 수 있는지 꼭 배우고 싶었다. 돈이 우리 삶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만 이미 스타트업과 과외들, 알바로 돈을 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배운 생화학, 유전공학 분야의 영향을 꼭 배우고 싶었다.


고등학생 때는 성적을 올리기만을 위한 공부를 해서 시험기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기억을 못했다. 알아도 아는 것이 아니었고, 정확하지 않았던 공부를 많이 했다. 대학에 와서 카뮈, 위고, 헤르만, 카프카, 셰익스피어, 괴테, 톨스토이, 해밍웨이와 같은 고전을 읽었는데 고전이 주는 그 웅장함을 잊을 수 없었다. 나는 너무 상상력이 많아서 고전을 읽을 때마다 오케스트라가 들리는 듯 했다. 왜 이런 책을 이제야 읽었을까 감탄하며 읽은 책이 정말 많았다. 자기계발 책도 많이 읽었지만 고전문학을 읽고 내가 배우고 있는 나의 분야와 학문을 살펴보니 무언가 깨달음들이 많이 생겼다. 원리에 대해서, 이유에 대해서, 뜻에 대해서 깨닫는 순간 순간 찾아왔던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대학이라는 작은 세상 속에서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 배우고 준비하게 되었다. 너무 바쁜 신입생의 시간을 보내고, 힘든 일의 연속이었지만 그 속에서 나는 단단한 사람으로 연단되고 있었다. 독립한다는 것이 단순히 부모님 곁을 떠나 미래를 준비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내가 치고 나가야만 하는 열정, 투지, 힘(source)를 배울 수 있었다. 20살부터 아주 혹독한 훈련이 되는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보면 대학 라이프가 낭만있는 것과 동시에 내가 낭만을 만들어가는 것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1445992330126.jpeg


keyword
이전 13화20살, 대학의 구조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