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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넓은 세상과 매트릭스

[Essay] 상상과 현실 사이에서 꾸는 꿈

by 한은

[14] 세상은 정말 넓었고, 내 생각은 작았다.


때로는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기 위해서 과감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선교활동을 통해 동기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해외를 경험했다. 첫 해외를 중앙아시아로 다녀왔는데 같은 세상 속에서 다르게 생긴 사람들과 생각, 시선들을 가진 세상을 처음 목격하게 되었다. 대한민국도 넓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 시선으로 배울 것이 정말 많았지만 세상은 넓은데 내가 이루고자 했던 비전과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존재와 생각들은 작았다는 것을 느꼈다. 나의 작음을 받아드리는 순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더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선교를 다녀올 때마다 한달이라는 시간을 다녀오니 내가 책임을 져야만 했던 스타트업 업무와 과외, 연구실 생활의 빈자리로 인해 해외를 다녀올 때마다 밀린 업무들을 처리하느라 전전긍긍했었다. 하지만 드디어 우물 밖을 나왔다는 생각에 그 누구보다 분명한 사명과 비전을 가지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 열심에 하늘도 응답을 해주신 것일까? 이해가 되지 않았던 공부와 업무에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터져나오게 되었다.


내가 공부하던 분야를 학부생임에도 더 자세히 공부하는 방법을 알았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영향을 만드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같은 분야의 기본이 되는 영향을 끼치고 싶은 비전이라는 뼈대 위에 내가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와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함께 살로 붙여져서 좋은 영향의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도파민이 터져나오니 내가 알고 있고, 자신있는 나의 생명공학 분야에서의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 대한민국은 서로의 경쟁이 심각해서 좋은 무대가 되지 못한다는 다른 이들의 말들은 정확한 말이 아니었다. 분명 서로의 경쟁이 심해서 아쉬운 순간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 될 수 있지만 그 세상을 경험하니 더 좋은 포부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는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내 인생은 그 어떤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지만 넓은 대한민국과 세상을 보게 되니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너무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매트릭스에서 깨어나 빨간약을 먹은 것 같았다.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진실 속에서 진짜 세상을 알게 되어 나의 존재 목적과 존재에 대한 사명을 분명하게 알게되니 불편할 수 있는 진짜 세상이지만 내가 해야할 것들이 많이 보였다. 만약 파란약을 선택했더라면 나만의 세상 속에서 자화자찬만 하는 전문가가 아닌 전문가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때로는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기 위해서 과감한 선택을 해야만 다음으로 가야만 하는 길이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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