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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카 Jun 02. 2023

부러우면 이기는거야

부러움이 만들어 낸 용기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나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

나와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하며 사는 사람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나보다 잘난' 사람들.

그럴 때마다 느끼는 이 묘한 감정들은 질투일까? 부러움일까?


사전에서는 두 감정의 의미를 이렇게 정의한다.

질투: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좋은 처지에 있는 것 따위를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려 함.' 

부러움:
 '남의 좋은 일이나 물건을 보고 자기도 그런 일을 이루거나 그런 물건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

똑같이 남이 잘되는 상황을 지켜보더라도 누군가는 그가 망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누군가는 나도 저렇게 되고 싶어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질투와 부러움을 가르는 차이다.




'세상은 이렇게 불공평한 거지?' 

질투는 세상과 타인을 향해 날 선 시선을 던지게 한다. 돋보기를 쥐고 바라보는 것처럼 상대를 미워해야 할 이유와 비난의 화살을 겨눌 위치를 너무 잘 발견하게 만드는 질투. 그러나 돋보기는 가까이에 있는 것은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상대가 점점 더 잘되어서 나와의 거리가 멀어지게 되면 점차 날 선 시선의 빛은 상대에게 닿지 않게 된다. 


'쟤는 잘 나가는데 왜 나는 이 모양 이 꼴이야?'

갈 곳 없어진 이 날 선 시선은 결국 나에게로 향하는데, 돋보기를 통해 들어오는 이 뜨거운 비난은 결국 나를 까맣게 타들어가게 만든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성공을 이뤄내고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들을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는 것은 쉽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그들을 보면서 쉽게 얻어서 좋겠다는 둥 비난하는 일은 더더욱 쉽다. 하지만 그 생각들은 내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마주한 상황을 바꾸려는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샘만 내는 행동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남을 미워하는 것이 결국 나를 미워하게 만드는 이 감정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 역시 없다. 


그것을 멀리 하늘 위로 던져버리고 어떻게 하면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우와,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할 수 있지?' '좋겠다! 나도 하고 싶어!'

내가 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부러워하는 마음은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을 만들어낸다. 하고 싶다는 강렬한 감정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게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집중하면 그들이 하는 것을 나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내가 하는 생각부터 시작된다.

'쟤는 할 수 있지만 나는 못해.'가 아니라 '쟤가 하는 것 나도 하고 싶어!'라는 생각.




"부러우면 지는 거야"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모두들 한 번쯤 들어보고 말해본 경험이 있는 유명한 말.

부러우면 지는 거라며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으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계속해서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또 부러워해야 한다. 부러운 감정을 원동력 삼아서 내가 나아갈 발판으로 만들었을 때 우리는 부러워서 이기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을 바라보며 질투를 하는 행동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지 않은 채 앞서가는 이를 미워하며 파괴의 늪으로 빠지는 행동이지만, 그들의 발자국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그 길로 갈 수 있을지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움직이면 그것은 부러움을 넘어서 또 다른 나의 성취로 이어진다. 그리고 뒤돌아 보면 어느새 내가 그토록 부러워하는 누군가와 같은 곳에 서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번 여행은 부러움에서 시작되었다.

해외를 마음껏 다니는 친구들 그리고 그들이 찍어 올리는 수많은 여행지에서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어찌나 부러운지! 이 부러움이 떠나고 싶다는 욕망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냈고 결국 부러움 덕분에 떠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막연히 동일하거나 비슷한 감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엄연히 다른 감정이었던 질투와 부러움.

그리고 질투가 아니라 부러움을 느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 준 이번 여행의 시작.


부러워서 떠나고 싶었고, 부러워서 떠날 수 있었다. 그리고 부러움 덕분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으며 그곳에서 색다른 바다를 느끼고 타인의 삶을 엿보고 휴식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부러워서 떠난 괌, 그곳에서 발견한 또 다른 부러움

누군가를 향해 질투가 아니라, 부러움을 가지자. 부러워하고 또 부러워하자!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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