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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권하지 마라

by 원조글맛집 이경희

나는 늘 그랬다. 내가 좋은 최상의 것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들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고, 탐을 내며 앗아가려고 했다. 왜 그런지 알아서, 그냥 다 가지라고 던져놓았다. 그러면 먹이를 물어뜯듯 하며 나를 가지고 놀던 것을 내려놓는다.


제일 좋은 것은 뒤로 숨겨야 하는데, 외로워서 함께 나누길 바랐다. 사람들은 나에게 더 좋은것은 없는지, 더 나올 구멍은 없는지를 찾는다.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데, 그저 사람들과 같이 있고 싶었을 뿐인데, 나는 그렇게 블로퍼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나는 인생 또한 그렇게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늘 차선책을 택한다. 무슨 일이 있다면 3가지 방안 중 가장 좋은것 두번째 마지막은 안써야 할 방법을 구상한다. 늘 3번을 하고 싶지만, 묵묵하게 담아낸다. 약은 짓을 하고 싶지 않다. 머리는 쓰면 쓸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악을 권하는 짓 같아서. 나에게 늘 이득이 되는 것만 행하게 되기 때문일까? 그래서 나는 늘 차선택만 택한다.


이제서야 나는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고, 내가 사랑하던 이들에게도 최고의 것을 주고 싶어졌다. 그러나 세월은 무상하다. 하나 둘 떠나고 있었다. 가까운 친인척들, 그리고 내 부모님의 안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사랑의 감정이 점차 영글어진다.


사랑은 모든 것을 아우른다. 악 조차도 누그러지게 만드는 것이 인덕이며, 그것은 내가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유일하게 많은 복이 인복이다. 남은 여생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것이 유일한 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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