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모국에 대한 인식은 나에겐 많이 쇠퇴되어 있다. 더이상 한국을 위한 사람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 이제사 느끼는 것은 덧없음이다. 요절할 줄 알았던 내 삶에서 병처럼 느껴졌던 외로움이 이해 될 때쯤 떠나버리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지키려고 하고 있었다. 다 놓아버리려 할 때 마다 내 손은 또 다른이가 잡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하나. 엊그제는 어머니의 품안에서 펑펑 울고싶었지만 차마 말을 할 수 없어 차 안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도 어머니를 잃었는데, 내가 철없이 어미의 품을 보채면 안되겠지 싶어 무슨 일 있냐는 말씀에 고개를 내젓고 열심히 밥을 푹푹 떠넣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그것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문이 열리는 기회이다. 한 번 호랑이 등을 타면 놓치기 싫고 요지경인 세상인 반면, 흘러가는 과거는 속절없이 시간을 보내 어느덧 희게 내려온 머리카락을 흐트려 놓는다.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게 아니라, 오히려 이 곳에 남고 싶었다. 끝까지 버티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다른 문이 또 열리고 있다. 가야하나,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아 더 열리기를 기다려야 하나? 확인을 하고 싶었다. 나의 능력 나의 재능 나의 신체의 무언가보다, 내 열정이 향하는 방향으로 나는 가고 싶었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아이가 여럿이라, 자식걱정 없는 나는 뱃속편히 살지만 밥 한톨 입에 넣기가 두렵다고 한다. 물가는 물가대로 올랐고, 그 흔한 외식도 하기 어렵다고 들 한다. 종전에 밥을 싸가지고 다녔던 나는, 점심으로 배식을 받는다. 무엇이 옳은 것일까? 내 입맛에 맞게 개척하는 삶? 아니면 주어지는 삶?
아는 놈만 아는 내 세상에 갇혀 살았으나, 나와보니 한갖지다. 그렇게 살 필요는 없었는데. 이미 남은 한 손은 남을 잡을 여유가 있다. 그 어떤것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이미 그러한 일이다. 그래서 글을 쓴다.
대한민국에는 눈 가리면 아웅하는 일이 많이 있다. 회귀하는 삶을 살고있다. 그래서는 안되는데. 나도 머리가 길어지고 나니 모든 것이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더라. 인정하고 나니 그제서야 마음이 풀린다.
많이 사랑한다. 많이 많이 사랑해.
잘 버텨왔고, 잘 할거다.
대한민국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