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나의 중간지점
나의 왼손으로 오른쪽 팔꿈치를 잡고, 오른손으로 왼팔꿈치를 잡으면 네모난 공간이 생긴다. 나는 그 자세로 무릎을 세워 앉는다. 어린시절부터 방안의 차가운 공기가 스산히 스칠때면 온기를 안아내는 방법이었다.
함께할 이 없이, 두 손을 맞잡고 자던 밤이 지나고 나면 스르륵 풀려있는 마음가지가 창밖, 한창 나였을 때의 모습을 한 채 제각각의 원을 그리며 멀어져 간다.
보이던 모든 것들이 또 다시 고요하다. 가까운 것이 더 밝으련만, 달이 가로등 불빛에 가리워지면 그제서야 먼 곳의 안부를 묻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부자리를 개키기 전 학교에 등교하는왁자지껄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습니다.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하며 흘러간 세월을 헤아려 봅니다. 가까운 이의 죽음과 수 없이 반복되는 외로움, 고독 그리고 살아내야만 하는 인고의 세월. 그 뫼비우스의 띠에서 저는 일어서서 집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더라고요. 모진것이 목숨인지라, 버리려 했지만, 고쳐서 써야 한다는 가족들의 말을 이제서야 어렴풋이 이해를 합니다.
같이 가는 길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도 나이도, 인종도 걸거칠 것이 없는 사람인지라 격없이 나눌 수 있는 이가 아직은 곁에 있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도 답답하고 억울하고 힘들고 슬프다면, 조금 더 멀게 보고, 늘 곁에 같이 걷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수능, 고생했다 얘들아.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