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을 노래하는 "로켓맨"

많이 외로웠을 웃음 엘튼 존을 그린 영화

by 성운

흥행하지 못했다.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거다.

로켓맨과 비교되는 보헤미안랩소디는 좋은 영화다. 그리고 성공했다.

흥행하지 못했다고 좋은 영화가 아니란 것은 아니다. 이 영화를 첫 소개할 때 말하고 싶은 말이다.

'이 영화는 좋은 영화니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리뷰를 남긴다.

이 영화는 좋은 영화고 잘 만들어진 음악 영화다. 그리고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좋아하는 구성을 잘 갖춘 영화다. 화려한 퍼포먼스, 노래와 연기로 한 주인공에게 2시간 동안 빠지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과거의 나와 만남, 사랑 이야기, 천재성과 비교되는 시련들, 고뇌하는 장면, 외로움 이 모든 것이 이 전의 내가 좋아했던 [싱스트리트, 라라랜드, 비긴어게인, 위대한쇼맨, 레미제라블]의 장면을 떠올리게 해 주었기 때문에 마음이 더 갔다.

모든 음악은 엘튼 존이 연기했던 태런 에저튼의 결과물이다. 시대를 반영한 촌스러운 퍼포먼스의 조합, 비극을 연기하며 불렀던 노래 장면까지 모두 그의 삶을 말해주었고, 나는 그런 삶을 이 영화를 통해 잠시나마 사랑했던 것 같다.

엘튼 존을 모르는 나에게 태런 에저튼은 엘튼 존이었고, 로켓맨은 어쩌면 그렇게 화려하지 않았고 흥행하지 않아서 더 오랫동안 특별한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로켓맨은 보헤미안랩소디처럼 엘튼 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퀸의 음악은 의외로 많이 들어왔던 음악이 많았다. 그래서 친숙했다. 하지만 엘튼 존은 생소했다. 그러나 엘튼 존의 음악은 엘튼 존 그 이상이었고, 더 좋았던 것은 그 음악으로 인해 이야기 진행 중 어색하게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이야기하며 가사를 통해 이어간다. 음악영화가 좋은 영화가 되려면 이런 점이 필요하다.

로켓맨에서 특히 최고의 장면을 보여준 건 역시 Rocket Man이었다.

모두에게 사랑받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엘튼 존은 가족과 지인의 파티장에서 홀로 자살을 시도한다.

물에 빠졌을 때 나오는 Rocket Man의 연주와 가사가 절묘해서 몽환적인 분위기로 스크린을 압도하는데, 외로운 우주비행사와 과학을 이해하지 못함의 가사가 그의 외로움을 부각하며 더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어린 시절의 엘튼 존이었던 레지널드 케네스 드와이트와 침대에서 몰래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며 나오는 음악 또한 로켓맨이었는데, 이 두 장면이 오랜 시간 동안 깊은 여운으로 남을 영화의 최고의 장면이었다.

빠른 이야기의 흐름이 더 비극을 강조한다

자살시도를 봤던 매니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엘튼 존의 공연을 계속 성사시킨다.

다시 건강을 찾지만 매니저에게 이용당하며 무대에 올라서는 엘튼 존이 무대에서 웃는다.

무대에 올라서기 전엔 마약에 취하고 코피를 흘리면서.


그와 그가 만난다. 죽음 이전에 만나는 과거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이 Rocket Man이라는 그의 대표곡을 통해 나온다.

음악을 사랑했고, 천재성을 부각했던 노래가 RocketMan이었고, 죽음 직전에 만나던 음악도 RocketMan으로 나온 것이었다.

한 사람의 대표곡이자 제목이었던 이 곡으로 이렇게 그의 삶을 보여주는데 힘을 쏟은 건 그 이 전의 엘튼 존의 정신 심리 치료공간에서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영화의 첫 장면부터 독특한 복장으로 등장하는 엘튼 존이 문을 연 곳은 콘서트장이 아니라 어느 심리 치료 공간 장소였고, 그곳에서 자신을 고백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재의 엘튼 존은 과거의 어린 엘튼 존 레지널드 케네스 드와이트와 만나며 시작한다. 내적인 이야기를 풀 때 특히 가정사를 남에게 말하는 것은 상당히 괴로운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온전히 열지 않는다면, 고백은 실제와 다르다고 믿는다.

가령, 과거를 떠올릴 때 사랑받았고 자상했다던 아버지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과거의 기억은 그렇게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엘튼 존의 고백으로부터 알 수 있었던 하나는 그토록 바랬던 부모의 친절이 오랜 시간 기억의 트라우마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은 엘튼 존은 특별했고, 그 특별함은 피아노와 음악에 재능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영화 '싱스트리트'에서 주인공 코너의 형이 찬양했던 가수들의 뮤비가 로켓맨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뮤지컬적인 형식으로 재연된다.

좋아하는 음악영화가 이런 식으로 확장되어 보는 눈과 귀는 더욱 즐거울 수밖에 없다.


The Bitchis back, I want Love


엘튼 존의 두 곡으로 그의 과거를 그려냈다.

I Want Love를 부를 때 애정이 없는 가족이 만드는 서로의 노래는 실제의 가족의 모습과 대조되어, 더욱 비참해 보였던 노래였다.


"I want Love, But it's impossible"


이 가사는 영화에서 계속 말해주던 내용이었다. 그리고 사랑을 절실히 원했던 엘튼 존의 모습을 영화 내내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테런 에저튼의 표정은 그런 상태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었다.


엘튼 존의 천재성, 그리고 록앤롤을 시작하는 계기, 부모님의 이혼, 새아버지와의 뜻밖의 만남 등 많은 이야기를 비교적 빠른 시간에 함축되어 보여주는데, 특히 Saturday night's Alright for Fighting은

롱테이크 기법으로 노래와 함께 빠른 시간이 흘러감을 표현했다.

뮤지컬 영화만이 할 수 있는 형식의 퍼포먼스를, 엘튼 존의 어렸을 때의 모습과 청년시절 사이를 아주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조금 과격하고 신나는 음악을 통해 과거의 유순했던 모습을 버리려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깔아 두기도 했다.

이렇게 음악 하나로 많은 것을 표현한 영화는 내가 알기론 그렇게 많지 않다.


로켓맨은 보헤미안 랩소디와 비교하며 볼 수밖에 없는데 퀸의 머큐리와 비교하면 엘튼 존은 평생의 친구 버니를 오디션 회사를 통해 만나게 된다. 역시 그 사이에 나오는 버니와의 관계, 오디션 등 많은 장면들이 지나가지만,


Your Song


이 노래 하나로, 엘튼 존의 천재성을 영화에서는 더욱 부각함으로써, 이후 엘튼 존의 성공가도를 예고한다. 사실 이쯤 정도에서 주인공이 성공을 해야 이야기가 진전되며 위기를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은 특별하고 감동적인 장면을 넣는다.

그것은 버니가 엘튼 존 그의 천재성을 감탄하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장면, 그리고 할머니와 어머니가 그의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가족의 모습은 엘튼 존 그가 바랬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야기는 점점 그의 천재성과 성공하는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천재들 사이에서 신인인 엘튼 존은 Corodile Rock 노래로 무대를 씹어 먹는다.


스탠딩 공연일 때 좋아하는 가수의 흥겨운 모습을 보면 함께 뛰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영화적인 연출로 극대화하는데 관객이 점프할 때 잠시 멈추었고, 엘튼 존 역시 피아노와 함께 몸을 다리를 뒤로 접는 퍼포먼스에서 잠시 멈춤으로써 마치 무중력 상태의 너와 내가 하나가 되고, 내가 너와 우리가 모두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최고의 스탠딩 공연을 효과적으로 잘 그렸다는 점에서도 음잘알 제작진의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버니에게 아쉬웠던 감정이 들때와 모든 사람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계속 해서 했고, 또 자신의 존재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에 나왔던 노래가 있었다.


Tiny Dancer, Goodbye Yellow Brick Road


영화가 끝나고 다시 들어도 좋은 이 두 곡은 영화에서 RocketMan다음으로 좋은 장면을 보여주는데, 그동안의 이야기를 통해 엘튼 존 자신이 겪고 있는 아픔과 외로움을 말해주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이야기는 해피엔딩, 즉 전기영화의 행복한 결말을 그림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모든 사람들의 비난을 용서해주는 엘튼 존에게서 그동안의 아픔을 잘 대처하는 마음을 읽게 해 주었다.

용서한다고 했다.

용서함으로써, 이뤄지는 많은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자신을 용서했다.

자신이 받는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늘 불행하다. 즉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더 이상 레지널드 케네스 드와이트가 아니냐고 레지널드 케네스 드와이트가 물었다.

엘튼 존은 자신은 엘튼 존이라고 했다.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럼 언제 안아주냐고 묻자 엘튼 존은 레지널드 케네스 드와이트를 안아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불안 속에 살아간다. 어떤 곳에서는 a라는 가면을 쓰고 또 어떤 곳에서는 b라는 가면을 쓰는데, 그러면 a는 나 가아니고, b는 나 가 아닐까?

우리는 알 수 있다.

무대에서 화려한 치장을 한 엘튼 존 역시 가면 속의 엘튼 존이 아니라 엘튼 존이었던 것이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연출상, 극적인 요소나 이야기를 더 흥미 있게 풀기 위해 팩트가 아닌 것들을 추가하기도 하는데 엘튼 존이라는 인물을 통해 만들어진 영화를 통해 한 개인의 삶과 그 시대의 배경이나 문화를 즐길 수 있고,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던 아주 좋았던 영화였다.

이런 영화가 많아지고, 투자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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