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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슨 Mar 26. 2024

또 새로운 캠핑 용품을 들였다

이제 그만 사도 될 것 같은데..

캠핑은 장비빨이라고 했던가. 자고 일어나면 더 새롭고 좋은 장비들이 출시되니 교체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아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캠핑 제품에 큰 관심이 없고 당연히 욕심도 없는 나도 그런데 관심 있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교체하고 추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Image by Piyapong Saydaung from Pixabay


얼마 전 남편과 캠핑 용품 전문 매장에 갔다. 구경만 하자던 남편은 장난감 가게에 간 어린아이처럼 눈이 반짝였다. 남편이 내 기준에 '예쁘지만 저 값에는 안 사!', '지금 있는 거랑 똑같이 보이는데?', '없어도 되는 거잖아!', '그냥 있는 거 써도 되지 않을까?' 싶은 것들을 구석구석 살피는 동안 대충 둘러보는 것으로 족했다. 어차피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면 굳이 살 필요는 없으니까.


에어베개 앞에서 "이거 하나씩 살까?" 묻는 남편에게 심드렁하게 답했다. "굳이? 지금처럼 그냥 베개 쓰면 되잖아?"  내 시시한 대답에 혹여나 맘이 상했으려나 걱정했는데 가게를 나서는 우리의 손엔 결국 에어베개 두 개와 계산대 옆에 진열돼 있는 신상이라는, 딱 하나밖에 안 남았다는 조명까지 들려 있었다.




캠핑에 진심인 남편은 캠핑 용품에 관심이 많다. 인터넷으로 자주 알아보고, 오프라인 매장에도 자주 방문하는 눈치다. 자연스레 못 보던 용품이 추가되거나 교체되는 횟수도 잦은(내 생각엔) 편이다. 남편의 개인적인 로망도 있겠지만 가족이 더 나은 환경에서 편안하고 쾌적하게 캠핑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는 걸 안다. 꼭 필요하진 않지만 있으면 좋은 건 사실이니까. 때문에 '조금 불편하면 어때! 그러니까 캠핑이지! ', '굳이 이걸?', '또 샀어?' 싶은 것들 앞에서도 태연하려고 한다.


내심 캠핑에서는 미니멀리스트이고 싶지만 어쩌겠나. 캠핑의 경험이 더 잦고 깊은 남편이 필요하다면 그런 거겠지.


Image by 政徳 吉田 from Pixabay


며칠 전에도 남편이 주문한 캠핑 용품이 도착했다. 그가 요즘 애정하는 중국의 온라인 상점에서 주문한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갖춘 휴대용 조명이다. 세상에 이런 걸 만든 사람들도 신기하고, 그런 걸 찾아낸 남편도 대단하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되는 조명이라.. 물론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산 거 남편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해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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