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불어오는 바람은 멈춘 마음에 손을 내민다.
묻어두었던 욕심들을 다시 꺼내봐도 괜찮을 걸까.
두서없는 생각이 한바탕 머리를 휘젓는다.
밤이 깊어져가면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잠에서 깨어난다.
머리를 환기할 겸 창문을 열었더니 그 틈사이로 익숙한 느낌이 방안을 되려 채운다.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녀석은 금세 방안을 가득 채우고선 알려준다.
"그건, 사랑이라고"
한여름밤의 어느 날,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에서 사랑은 여름 특유의 텁텁함으로 그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