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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상한 수술

by 모모



인터넷에 검색하면 안 나오는 게 없는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있었다. 내 인생을 바꿔버린 그것.


'안와내용물제거술(眼窩内容物除去術)'


찾아보면, 관련된 연구나 동물 사례 몇 개가 나올 뿐이다.

게다가 구글은 틀린 단어라며 '안에 내용물 제거술'로 말을 바꾸기까지 한다.


내가 찾는 건 나와 같은, 혹은 비슷한 사례일 뿐인데.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누군가의 목소리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



수술 후 보여줄 만한 모습이 아니라서 공개하지 않는 걸까?

예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희귀한 건가?


어느 쪽이든 다 싫다.

도대체 얼마나 운이 나쁘면.



2025년 4월, 이상한 이름의 수술을 받았다.


수술만 끝나면

괜찮을 거라고 했다.

이것도 운이 좋은 편이고 다행이라고 했다.


수술이 끝나고

전혀,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

하나가 끝나면 그다음, 또 그다음이 찾아오고,

거울 속에는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기괴한 얼굴만 남았다.

이게 다행이면 불행은 대체 뭔데?


더 이상

괜찮은 척 거짓웃음 짓고 싶지 않아서-

힘내서 이겨내 보겠다고 말할 자신이 없어서-

내 안에서 맴도는 싫은 기억과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꺼내 보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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