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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hos Mar 14. 2024

멋진 리더가 되고 싶어? 그럼 손흥민을 따라해봐!

교장이 손흥민의 리더십을 발휘하면?

나는 국내축구보다 외국에서 뛰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의 축구경기를 더 좋아한다.

박지성의 맨유 경기를 거의 모두 챙겨봤고, 지금은 황희찬의 울버햄튼과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를 생중계를 본다. 특히 유튜브에서 '손흥민 해외반응'을 검색하여 손흥민이 골을 넣었을 때 외국인들의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 온몸에 100만 볼트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짜릿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축구에서 가장 치열하고 수준이 높다.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인구의 4분의 1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은 최근 축구를 너무 잘하고 재미있게 한다. 지고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팀이 하나가 되어 반드시 승리하는 모습은 최고이다. 자랑스러운 점은 토트넘의 상승세에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 손흥민이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다. 텃새가 매우 심한 잉글랜드 축구 문화에서 아시아인이 세계적인 구단의 주장을 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간파하고 주장을 맡겼다.

도대체 손흥민의 어떤 리더십이 영국을 넘어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을까? 그리고 손흥민의 리더십을 학교장이 발휘한다면 학교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까?


손흥민은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

당연히 스포츠는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다. 많은 유명한 선수들은 이길 때는 본인이 잘해서 이겼고, 질 때는 나는 잘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못 해서 졌다고 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본인이 득점을 해서 이겼음에도 동료선수들이 도와줬고 팀워크가 잘 되어 이겼다고 그 공적을 자신이 아닌 다른 선수에게 돌린다. 반면 졌을 때는 다른 선수를 탓하지 않고 본인이 못 했기 때문에 졌다고 한다. 다음에는 더 분발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는다. 이게 바로 자기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이다.  


학교장도 마찬가지다. 학교표창을 받거나 어떤 학생이 뭔가를 잘해서 언론에 보도되는 등 주변에서 학교 칭찬을 할 때에는 교장이 잘해서가 아니라 선생님이 열심히 해주어서 이런 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났다고 공적을 교직원에게 돌려야 한다. 어떤 교장은 학교에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본인이 열심히 노력해서 그렇다고 셀프 칭찬을 하는 경우가 있다. 설령 학교장의 노력으로 그랬을지라도 리더는 자기 스스로를 칭찬하면 안 된다. 공적은 교직원에게 돌리고 교장은 도와주기만 했다고 해야 한다. 이렇게 하더라도 교장의 지원 덕분임을 잘 알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나 민원이 생겼을 때 선생님과 행정직을 탓해서는 안 된다. 설사 어떤 직원의 실수나 잘못으로 문제가 발생했을지라도 그 책임은 학교장에게 있다고 말해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이 교장을 신뢰하고 존중한다. 리더에 대한 신뢰가 깨치면 그 조직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교장이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리고 회피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간다. 두려움 없는 학교 조직을 만들어야 선생님들은 소신 껏 수업을 하고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한다.


출처 : https://news.sbs.co.kr


손흥민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휴머니스트이다.

토트넘에는 브라질 국가대표 히샬리송이라는 선수가 있다. 이 선수는 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부진에 빠졌었다. 그런데 최근 손흥민의 기가 막힌 도움으로 히샬리송은 골을 넣었다. 발만 갖다 대면 골일 정도로 손흥민의 어시스트는 일품이었다. 히샬리송이 골을 넣은 직후 손흥민의 행동으로 전 세계 축구인들이 감동을 받았다. 바로 골을 넣은 히샬리송을 관중에게 밀고 손가락을 가리키며 최고라는 자부심을 넣어준 행동 때문이다. 독일 출신인 베르너도 한동안 골이 없다가 손흥민의 도움으로 극적인 골을 넣었다. 이때에도 손흥민은 베르너를 관중에게 밀어 팬의 축하를 한 몸에 받게 하였다. 이게 바로 손흥민이 얼마나 인간으로서의 동료선수를 챙기고 존중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의 인간에 대한 존중은 이것만이 아니다. 10년째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쌍둥이 딸이 손흥민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한 번만 만나달라고 했다. 손흥민은 그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투병 중인 팬을 위해 시간을 내어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또한 경기 시작 전 손흥민과 함께 운동장에 서 있는 어린아이가 추울까 봐 자신의 재킷을 입혀주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반더벤(네덜란드)나 샤르(세네갈)와 같은 나이 어린 선수가 토트넘에 입단하면 제일 먼저 반겨주고 친절하게 챙겨주는 사람이 손흥민이라고 이구동성 말한다. 이처럼 손흥민은 축구뿐만 아니라 인성도 훌륭한 휴머니스트이다.


학교장도 휴머니스트여야 한다.

학교에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이 안전하게 생활하고 선생님이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고마운 분들이 많다. 행정직원, 조리사, 공무직원, 화장실 청소해 주시는 분 등 직종이 매우 다양하다. 교장은 교사뿐만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지지해줘야 한다. 공무원 조직은 학교장이라 하더라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은 없다. 경제적인 도움은 못 주더라고 말과 행동으로 그리고 약간의 업무추진비로 이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다. 얼마나 진실된 마음으로 자신들을 위하고 지지해 주는지는 사람이면 다 알 수 있다. 학교장이 학교 구성원 모두를 존중하고 살피는 모든 행위는 결국 우리 학생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 같은 일이라도 마음에서 우러나와 정성껏 하는 것과 싫은 마음으로 억지로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출처 : https://www.interfootball.co.kr 및 토트넘 홈페이지


손흥민은 성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주위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당연하지만 손흥민은 태어났을 때부터, 즉 천재적으로 축구를 잘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독일로 축구유학을 간 손흥민은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여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다. 명문구단의 주장이 되어서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다. 양발을 잘 쓰기 위해 축구화 끈을 묶을 때도 왼쪽 신발부터 묶고 신발을 벗을 때도 왼쪽부터 벗었다고 한다. 프리미어리그의 득정왕(2021-2022 시즌)인 지금도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항상 밝게 웃는다. 영국에서도 어떻게 손흥민은 매일 웃고 있느냐고 의아해할 정도이다. 그래서 손흥민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친화력이 좋고 모두들 좋아한다. 축구 시작 전이나 경기 중에도 상대편 선수와 장난을 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학교장도 마찬가지이다. 교장은 교사와 학생의 성장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이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서 학교를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지? 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교장은 학생과 선생님들의 성장을 위해,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가야 한다.

주장인 손흥민이 토트넘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유지한 것처럼 학교장도 학교를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장은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여야 한다. 당연히 웃는 모습이면 더욱 좋다. 학교의 리더인 교장이 표정이 좋지 않고 항상 인상을 쓰고 웃지 않는다면 교직원들은 눈치를 보고 교장을 멀리한다. 그러면 학교는 어두운 모습으로 변한다. 기관장인 학교장이 항상 즐거울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방송에서는 유쾌한 모습을 보이는 유재석처럼 학교장도 밝은 모습으로 학생과 선생님을 맞이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한 학교가 된다.

출처 : MBC 다큐 스페셜



손흥민은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다.

경기 밖에서는 휴머니스트이고 항상 웃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사람이지만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누구보다 냉철한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한다. 동료선수가 잘할 수 있음에도 패스를 못 해주거나 경기의 흐름을 깨는 행동을 하면 가차 없이 잘못됐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찬스는 반드시 골을 넣거나 동료에게 그림 같은 어시스트를 하는 프로이다. 팀이 이기고 있을 때나 지고 있을 때 모두 동료선수를 격려하고 관중들의 호흥을 유도한다.


학교장도 프로여야 한다. 주변에서 반대해도 학생의 성장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결단 내리고 추진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교육적으로 해야 할 일은 선생님들을 격려하고 이끄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부드러울 때는 부드럽게 하지만 교육적으로 해야 할 일은 과감히 추진하는 모습을 지녀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해야 할 일이 교육적인지 아닌지는 교장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교직원과 학부모와의 소통을 통해 고민 또 고민한 후 결정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영국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축구 클럽인 리버풀의 콜롭 감독은 "내 감독 경력에서 가장 큰 실수는 손흥민을 영입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영국의 'BBC'의 축구 전문가 가레스 크룩 역시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을 주장으로 만드는 결정을 내렸다.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준 것이 올 시즌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의 주장 선임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는 느낌도 받는다. 완벽한 팀의 일원이 됐다"라고 밝혔다(출처 : https://v.daum.net/v/20240313190009655)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학교의 교장 임기를 마치고 다음 학교장으로 손흥민을 데려올까? 아니면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을 데려올까?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만큼 학교의 장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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