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 그렇지만 지금은 안ㄷ..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유독 신경 쓰이는 말이 있다. 정말 당연한 말이지만, 들릴 때마다 신경 쓰이는 그 말.
딸이 아빠 똑 닮았네요
딸이 아빠를 닮으면 잘 산다는 소리도 있고, 딸이라면 아빠를 닮는 게 정말 당연하지만 이 말이 신경 쓰이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살이 쪘다는 소리기 때문이다..
..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이 들었던 소리는, 가족이 서로를 똑 빼닮았는데 아빠는 인상이 좋고 엄마는 동안에 예쁘다는 소리였다.
체격이 좋고 서글서글해서 인상이 좋은 아빠와 날씬하고 동안에 예쁜 엄마. 그리고 그 둘의 모습을 빼닮은 동생과 나. 다만, 동생이 커갈수록 점점 아빠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과 다르게 나는 상황에 따라 듣는 말이 달라졌다.
살이 빠진 시기에는 엄마를 닮았다는 소리를 더 많이 들었고, 살이 찐 시기에는 아빠를 닮았다는 소리를 더 많이 들었다.
그래서 하필 이 시기에 더 신경 쓰였던 이유는, 이제 내 사랑 패딩과 안녕을 해야 할 정도로 날이 점점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햇살이 좋다.. 나가서 걷고 싶을 만큼 - 물론 나가서 걷지는 않지만..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엄마를 닮았단 소리를 많이 듣기 위해서라기보다 내가 예뻐 보이고 싶고 외적으로 자격지심을 느껴서 다이어트를 정말 심하게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1kg가 그만큼 절실했다. 건강을 위해서라기보다 정말 외적인 모습 하나 때문에 생리가 불규칙적으로 변했을 뿐만 아니라 음식 하나하나에 칼로리를 계산하고 운동 강박감이 생겼을 정도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하지 못했기에 다른 사람의 미의 기준에 나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 정도는 돼야 해.
저 정도,라는 기준이란 게 어디 있을까. 그 기준이 되는 순간 다른 기준들이 보이겠지.
그때는 그 기준이 나를 혹사시킨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그 강박감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식단이 아닌 외식 또는 약속이 생기는 순간 스트레스부터 받았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지금의 내 모습이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작년과 다르게 늘어난 체중으로 옷을 입을 생각하니 걱정 아닌 걱정은 있지만, 그럼에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기로 마음먹고 그렇게 변하면서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기로 하지 않기로 내려놨을 뿐.
그래서 미의 기준이 아닌, 건강을 위해 움직이기로 했다.
다만, 내일부터..
원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랬어..
(이 글을 읽으면.. 내 주위 TJ분들이 싫어하겠지만..)
평범하지만 특별한 순간들을 틈틈이 스케치하듯 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