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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기획 Dec 07. 2023

기획자의 습관 4: 아침형 인간 어때?

기획

혹시 챕터 제목을 보고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거나 책을 덮는 분들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 어떤 것보다 아침잠 5분이 소중하고, 나는 누가 봐도 올빼미형인데 아침형 인간이 왠말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침형 인간의 의미, 나아가 ‘아침’의 본질을 이해하고 나면 조금은 동의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두 가지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살다 보면 가끔씩 이런 경험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던 아이디어가, 자고 일어났더니 뚝딱하고 머리속에 떠올랐던 경험말이다. 그것도 평범한 아이디어가 아닌 세상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말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세상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있고, 시시각각 우리 뇌로 유입된다. 내 머릿속으로 유입된 정보가 정리되고 처리되기도 전에 또 따른 정보가 마구 밀려 들어온다. 이런 정보의 유입이 유일하게 차단되는 시간이 있으니, 바로 자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내 머릿속에서는 정보가 정리되고 처리되는 과정이 일어난다. 그렇게 정리된 정보가 연결되고, 새롭게 조화되면서 아침에 눈을 뜸과 동시에 ‘탁’하고 튀어나오는 것이다. 비틀즈의 명곡 예스터데이도 폴 매카트니가 꿈속에서 떠오른 악상을 악보로 옮긴 것이라고 하니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비틀즈에 견줄바는 아니지만, 나 또한 자고 일어났는데 여러가지 기획 아이디어나 글의 소재, 강의 아이디어 등을 얻은 적이 많다. 내가 기획력을 쌓고 키운 그 시간은 아침이었다.


또한, 아침 시간은 유일하게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히 나만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하루 24시간은 굉장히 긴 시간이다. 하지만 긴 하루가 끝나고 돌아보면, 나를 위해 투자한 시간은 단 1분도 없는 경우가 많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여기에 야근까지 겹치면 꽤 늦은 시간까지 회사 일에 묶여 있고, 업무 외적인 시간에는 가족, 친구, 동료 들과의 시간으로 채워진다. 그것도 아니면 지친 하루를 위로 받기 위해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등의 흥밋거리로 하루를 마무리하고는 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가끔 이렇게 현타오는 경우가 있다.


‘일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네’

‘왜 나만 뒤쳐진 것 같지’

‘세상은 빠르게 변화는 데 나는 변한 게 없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년간 나를 위해 투자한 시간이 얼마인지 말이다. 그 시간을 계산해 보면 정확한 답이 나온다. 그 시간의 크기만큼 내가 변화했고, 발전했던 것뿐이다. 나는 딱 그만큼 변해 있는 것이다.


사실 나도 그 누구보다 아침잠이 소중한 사람이었다. 알람시계 소리를 못 듣는 것은 기본이요, ‘5분만 더’를 3번 이상 반복하고 나서야 일어났다. 딱 10분전 회사에 도착해서 급하게 업무를 시작하고, 퇴근후에는 친목도모와 인맥쌓기라는 명목으로 사람들과 어울렸다.


그렇게 챗바퀴 돌 듯 이어지는 일상이 무료해지고, 내 삶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볼 때쯤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뭐하나 날 위해 하는 게 없구나’


책을 써야 한다는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가 강력한 동기가 되면서, 아침 시간은 새롭게 다가왔다. 책 쓸 시간이 필요했던 나에게 아침 시간은 그야말로 온전히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주말에는 와이프와 딸이 자고 있는 새벽이나 아침 시간에 나가서 글을 썼고, 주중에는 팀장님이 출근하기 전인 7시에는 출근해서 2시간 동안 글을 썼다. 그렇게 아침이 쌓이고, 변화가 시작되면서 9권의 책을 쓴 저자가 될 수 있었다.


이 글의 포인트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뭐라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침의 본질은 ‘생각을 정리할 시간, 나만을 위한 시간’의 일뿐, 그 시간이 꼭 아침일 필요는 없다. 점심시간도 좋고, 저녁시간, 혹은 새벽 시간도 좋다. 나만의 시간을 찾아서 생각을 정리하고,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라면 그 어떤 시간도 상관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과 마주하는 것도 좋지만, 내 생각의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그 안에 생각지도 못한 기획의 아이디어가 도사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매일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 30분을 쌓아가는 것은 어떨까? 그 시간이 모이고 쌓인다면 어제와 다른 나, 보다 나은 내일의 희망이 되어 줄 것이다.


* 위 내용은 '시선의 발견(임영균)'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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