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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기획 Dec 07. 2023

기획자의 습관 5: 아니, 아니 되오

기획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한껏 개인기를 뽐낸다. 대부분 성대모사나 춤, 노래를 선택했는데, 어떤 연예인은 조금 다른 선택을 한다. 다소 레트로한 느낌의 차력이었다. 갑자기 스튜디오 한가운데 불을 붙인 봉이 등장하고, 그 연예인은 불봉을 입에 넣고 끄는 기술을 선보였다.


그 불쇼를 선보인 연예인은 주변에서 대단하다고 칭찬을 하자, 너스레를 떨며 이렇게 말했다.


"사실 이거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거예요. 불은 입에 들어가는 순간 꺼지게 되어 있어요. 근데 불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뿐이에요’


통찰이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 불쇼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붙는다. 불이 뜨겁고 무섭다는 두려움을 걷어내야 한다. 그것만 걷어내면 불쇼 아닌 외줄타기라도 못할 것은 없다고 본다.


사람들이 새로운 일이나 방법을 시도하지 못하고, 머릿속에서 밀어내는 이유는 단지 머릿속에서만 상상하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갇힌 생각이 두려움을 만나고, 안 되는 이유를 만들어내고, 실행을 방해한다. 생각을 꺼내서 눈으로 보고,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닌 일들이 많은데, 그 생각이 머릿속을 벗어나기까지가 가장 어렵다. 여기에는 몇 가지 심리적인 저항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변화를 추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모난돌이 정 맞는다는 것을 몸소 체감했다. 부정적인 경험이 쌓인 탓에 보수적이 되었다. 있는 거나 지키고, 하던 거나 잘하자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 안에서 생각한다. 그동안 한 번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 내용에 거부감이 든다. 여기에는 그동안 내가 해온 것이 옳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결국 새로운 것은 옳지 않다고 결론을 내버리고, 시도하기조차 두려워한다.


위기는 극복하라고 있고, 저항은 저항하라고 있는 것이다. 관련해서 세 가지 습관을 추천해 본다. 우리가 많이 쓰는 문서 포팻 PDF만큼 자주 사용하기를 바라며 PDF라고 명명해 본다.   


Practice makes perfect

실패는 성장의 밑거름이다. 설령 시도했다 실패하더라도 분명 남는 것이 있다. 회사는 결과로 말하는 곳이지만, 실패를 하는 과정 중에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반드시 다음 번 같은 일을 할 때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하지만 그 거름조차 준비하지 않는다면 평생 새로운 일은 하지 못하게 된다. 기획의 주류로 자리잡은 디자인 씽킹 방식도 결국 핵심은 '일단 해보고 안되면 고쳐서 다시 한다'이다. 빠른 실행과 피드백을 통해 수정해 나가면서 완벽에 가까운 방법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Doing is better than perfect

페이스북의 사무실 곳곳에 붙어있는 포스터 내용이다. 완벽보다 실행이 우선이라는 내용으로 완벽주의를 경계하기 위해 붙여 놓은 문구이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하면 좋겠지만, 세상에 그런 일이 있기는 할까? 일단 해보면서 수정 방향이 생기고 완성형으로 가는 것이지, 시도하기 전까지는 정답을 찾을 수 없다.


Foot in door effect                              

방문판매 영업을 할 때 일단 벨을 누르고 문을 열기까지가 어렵지, 문을 열고 한 발을 딛고 들어가면 그 다음부터는 쉽다는 이론이다. 시작이 반이고,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100km는 어렵다. 하지만 1km는 쉽다. 100m는 더 쉽다. 그리고 100미터를 성공하면 자신감이 붙고 할 수 있다는 동기가 발동된다. 일명 스몰 석세스의 원리에 의해 작은 성공이 지속적으로 계속되면서 큰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새로운 도전의 시행이 어렵고 두렵게 느껴진다면 일단 첫발을 뛰는 것으로 멋지게 시작할 수 있다.


‘이게 되겠어?’, ‘말이되?’ 라는 생각이 좋은 기획을 가로막는다. 어차피 세상에 정답은 없으니까, 한번 해보고 안되면 다시 하면 된다. 가능성을 막는 것은 머리 속 생각일 뿐이다. 일단 부정적인 생각을 걷어내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실행에 대한 의지와 책임감이 더해진다면 ‘될까?’는 ‘된다!’로 바뀌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기획자에게 있어 ‘아니’는 ‘아니’될 말이다.


* 위 내용은 '시선의 발견(임영균)'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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