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개구리

어른 개구리들의 수다

by 청량 김창성

제7화 지울 수 없는 지우개


아픈 사랑은 슬픈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지울 수 없는 지우개를 기억과 냉가슴이 만들어 낸다.

너무 시린 기억조차도 감사한데, 너무 아린 상처조차도 고마운데....

이 하늘아래에 잘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면 더 감사하게 살터인데...


남자 개구리는 그 이후, 아픔을 간직한 채 구슬피 울어대는 습관이 생겨 버렸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아마 시인이나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되었을 정도로 개구리 마을의 개구리들의 심금을 울리는 유명 개구리가 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한 날은 눈물이 나도록, 또 다른 날은 모두가 생각에 잠기도록 감흥을 주는 울음. 시인처럼 노래하고 산다. 그래도 한 여자 개구리를 위해 울어 주며 살아가는 감성적인 개구리로 다시 태어났다. 한 동안 남자 개구리는 연애감정이 생기지 않아 늘 혼자 방황하며 여자 개구리와 함께 했던 장소에 머물다 가곤 했다. 개구리도 짝을 지으려면 또 다른 인연을 만나야 된다. 개구리들의 아픔도 주는 만큼 돌아올까 겁이 나기 시작했다. 기다림도 후회도 늘 안고 가는 것이다. 그래서 지울 수 없는 지우개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이유인 것 같다.



#동화

#어른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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