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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ckneim Nov 04. 2019

86년생 젊은 꼰대들이 온다.

조직 내 소외받는 핵심인재들과 조직문화에 대해

이번 시간에는 직장 내에서 늘어나고 있는 젊은 꼰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90년생이 온다 라는 책이 올해 유행하고 있다.  생각이 깨어있다(?) 거나 젊은 사원들을 이해해보고 싶은 80년생 초반 팀장(관리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90년생들은 2019년 기준으로 이제 신입사원 티를 벗어내고 회사에 몸과 영혼을 바쳐 일하는

실질적인 실무자 세력이 되었다. (지금 신입사원들은 93년생부터 들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회사에 몸 바쳐 일하고 있음에도 조직에서 소외받고 있으며
막상 90년대생에 밀려 젊은 축에 끼지도 못한 채 '젊은 꼰대' 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필자 또한 비슷한 나이 때라서 더 감정이입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제목에서 쓴 것처럼 이번 글에서 다루고 싶은 것은 관리자도 아니고 신입사원도 아니며, 90년대생이 포진한 사원급 또한 아니다. 바로 86년대생으로 대변되는 소외받는 세대들이자 가장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인재들의 이야기다.                                   

                                                                                                                                                        


                                                                                                                                            

왜 86년대 생에 집중했는가?


최근 조직 내에서 떠오르는 세력이자 문제가 되는 세대는 86년대 생들이다. 86년대 생들은 직장생활 이제는 좀 해본 대리급이거나 빠르면 과장급이다. 이 사람들은 젊은 사람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팀장들이 속한 올드스쿨(OB)도 아니다.


86년대 생들은 팀장님들에게 주목받고 이쁨 받는 파릇파릇한 90년 대생들이 질투가 난다. 

이제는 직장생활에 찌든 직장인이 되어 일(Work)은 일(Work)일뿐 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 열심히 해봤자 뭐해? 라던가 이제는 익숙한 업무만 열심히 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은 누구보다 높다고 자부한다.


86년대 생들은 젊은 패기와 열정에서 밀리고 있으며 참 두뇌 회전 또한 느려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노후화돼가는 과정?)

90년대 생들과 회의를 할 때마다 쥐어짜 내도 참신한 아이디어가 절대 떠오르지 않으며 신입사원들이 창의적인 의견을 낼 때마다 "저런 건 신입사원이니까 내는 의견이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위기의식도 느낀다.


86년대 생들은 꼰대 소리를 들을까 봐 무섭다. 나는 OB들과 다르다고!

하지만 86년대 생들은 신입사원 때 받았던 관심을 그리워하면서 "라떼는 말이야"를 어느새 남발하고 있다.

꼰대 소리를 듣는 건 눈치 보이지만 이미 속은 꼰대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신입사원들에게 커피 한잔 사주면서 직장생활 잘하는 법 나만의 노하우 100가지를 전수하거나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인데.." 라면서 일장 연설을 한다.          


라떼(나때)는 말이야

                        - 젊은 꼰대 증후군 중


                                     

젊은 꼰대는 어디에나 언제나 존재해왔다. 하지만 왜 주목하는가?

어느 조직이나 어느 시대에나 젊은 꼰대는 사실 존재해왔다. 심지어 유치원 내에서도 서열이 있고 선배가 있으며 OB가 있다. (군대 다녀온 분들은 훈련소를 떠올려 보라. 4주 훈련과정에서 각 주차별로 서열이 있다. 4주 차는 1주 차에게 꼰대일 뿐이다. "너네 고생 많이 하겠다." "애들 군기가 빠졌네?"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가?)


본인이 86년대생 젊은 꼰대를 주목한 이유는 이들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며 실무적인 역할을 도맡아 하는 숨인 핵심인재들이기도 하면서 여차하면 조직에서 엇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86년대생 젊은 꼰대들도 한때는 막내로 이쁨 받고 주목받았으며 패기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저기 치이기 바쁘며 위아래로 챙길 사람은 많고 일은 넘쳐난다. 하지만 조직에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여기며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들이 원해서 지금의 모습이 된 게 아니라 조직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한때는 파릇파릇한 두뇌와 최신 고등교육을 받고 입사했으며 열정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90년대생들 보다 지식이 오래됐으며 조직 현실에 맞는 생각만 하게 됐다. 입사 이후 새로운 지식을 익힌지는 오래됐다.


외부환경이 급변하고 일하는 방식도 변하면서 더 이상 그들이 배웠던 고등교육은 무용지물이 돼가고 있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Re-skilling과 Up-skilling이 필요한데 일하느라 바빠 본인에 대한 투자나 개발은 거의 하지 못했다.


understanding the difference between Reskilling and Upskilling (2018)


* Re-Skilling : 원문을 보면 "to learn new skills so that you can do a different job"으로
새로운 직업을 얻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 Up-Skilling :  원문을 보면 "to learn new skills or to teach workers new skills"으로

현재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자면 Re-Skilling은 새로운 직업이나 직무를 배우는 것. 완전히 새로운 직무를 해보거나 직업 자체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Up-Skilling은 현재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해 학습하는 것.

출처 : understanding the difference between Reskilling and Upskilling (2018)


Next Point : Re-skilling과 Up-skilling에 대해서는 따로 다루고 싶은 주제이며 향후에 일 테마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보통 모든 조직에서는 신입사원교육과 리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자원의 투자 또한 기존 직원들 교육보다 최소 2배는 많다. 하지만 실제 효과성을 생각해보면 그게 맞는 걸까?

조직에서는 90년대생들을 육성하는 신입사원 교육, 관리자들을 육성하는 리더십 교육에 집중했다. 정작 중요한 실무자들에게 소홀했다. 직원들의 육성에 있어서는 연속성, 지속성, 연계성 있는 플랜이 필요하다. (조직 차원에서의 경력개발, 개인 개발 모두 중요하다.)


86년대생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그냥 방치한다면?


86년대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챙겨주지 않으면 그들은 언제든지 가출(이탈)할 수 있다.

그들과 비슷한 역량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육성하거나 채용하려면 막대한 경제적 투자가 필요하다. 그들은 누구보다 조직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다.


86년대생들이 조직에 남아 삐뚤어진 문제아가 되면 막을 수가 없다.

그들이 조직에 남거나 다른 데로 떠나기 전에 잠시 머무르기로 결정했다면 그때부터 일에 대한 효율성 저하, 동기부여 저하, 주변 사원들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조직에서 이런 사람들을 찾아내기가 힘들고 관리하기는 더욱 힘들다.



정리하면서


86년대생들은 조직에서 작은 관심에도 행복해한다. 팀장(관리자)의 작은 격려나 칭찬에도 그들은 야근을 불사하는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에 대한 충성은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양면적 이게도 본인들에 대한 관심이나 인정이 없다면 이들이 조직에게 느끼는 배신감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최근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과 세대 간 소통, 조직문화에 대한 이슈가 떠오르면서 정작 조직에서 중요한 기존 사원들에 대한 관심이 소홀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꼰대를 대표하는 86년대생들이 왜 젊은 꼰대가 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에서는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조직환경을 만들어주고 세대 간 소통과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인재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이다.

이전 08화 퇴사하면 별거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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