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밀도: 스타트업 조직의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무엇일까요?
스타트업은 시장에서의 발생하는 문제를 가치있게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와 민첩함을 가지고 성장하게 됩니다.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기술력, 자본, 비즈니스모델의 독창성 등 많은 요소들이 있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 그리고 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인재 밀도(Talent Density)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처럼 속도와 혁신이 생존의 열쇠인 조직에서는, 한 사람의 역량과 영향력이 조직 전체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인재 밀도가 높다는 것은 단순히 “뛰어난 개인들이 모여 있다”는 것을 넘어서, 조직 전체가 그 역량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그의 저서 “No Rules Rules”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뛰어난 동료 한 명은 평범한 동료 몇 명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 하지만 인재 밀도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며, 이를 어떻게 측정하고 높일 수 있을까요? 또한 스타트업 조직에서는 어떤 유형의 인재가 정말로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은 오늘날 많은 창업자와 리더들에게 중요한 주제입니다.
1. 인재 밀도의 정의: 뛰어난 인재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
인재 밀도는 간단히 말해, 조직 내에 있는 개인들의 역량과 잠재력이 얼마나 높은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높은 인재 밀도를 가진 조직은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만이 아니라, 그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문화와 협력, 혁신의 수준도 뛰어난 특징을 보입니다.
이 개념은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대중화되었지만, 실제로 인재 밀도는 수십 년 동안 조직심리학 및 경영학 연구의 핵심 주제였습니다. 마커스 버킹엄(Marcus Buckingham)과 커트 코프만(Curt Coffman)은 그들의 연구 (First, Break All the Rules, 2020)에서 “뛰어난 인재는 평균적인 인재보다 조직 성과에 2~10배 더 큰 기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맥킨지의 ‘전략적 인재관리 보고서’(McKinsey & Company, 2021)는 인재 밀도가 높은 팀은 일반 팀보다 생산성이 평균 25% 더 높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조직의 핵심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았습니다.
인재 밀도가 높다는 것은 단순히 조직 내에서 하이퍼포머가 얼마나 많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가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많은 스타트업의 사례에서 우수한 하이퍼포머들이 모였음에도 실패하는 사례를 많이 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인재 밀도가 높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2. 인재 밀도를 판단하는 세 가지 기준
인재 밀도를 측정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인의 뛰어난 능력 혹은 학력이나 경력만을 보는 것을 넘어, 조직적 관점에서 인재의 가치와 조직 기여도 그리고 그 사람이 미치는 조직 내 긍정적 영향력과 문화 요소를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판단하는 세 가지 주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문제 해결 능력 (Problem-Solving Capability)
스타트업에서는 특히 복잡한 문제를 빠르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능력은 빠르다(Speed)와 창의적(Creative)입니다. 스타트업은 얼마나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한 요소 입니다. 스타트업은 시장에서 이미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다른 조직 대비 인력, 자본, 기술, 노하우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 스타트업 적은 인력과 시간, 자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빠른 문제해결과 최소한의 리소스 투입을 통한 최적화 만이 유일한 상대우위를 가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스타트업에서의 필요한 인재와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정의는 다르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2) 협업 및 문화 적합성 (Collaboration & Cultural Fit)
인재 밀도가 높아도, 팀워크나 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나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은 조직일수록 조직의 성장을 만드는 일하는 방식이나 가치, 문화의 요소들은 암묵적이거나 비형식적 형태로 전파되고 공유 됩니다.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조직은 문화적 공감과 공유된 가치가 잘 연계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규모가 커지고 지속적으로 신규 인력이 합류함에 따라 문화적 밀도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높은 인재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문화적 맥락의 공유 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전파와 유지를 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조직 내 인재가 서로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지키는 방식으로 협력하게 되고 불필요한 문화적 갈등이나 의사결정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스타트업일수록 혹은 인력이 빠르게 성장하는 변화하는 조직일수록 문화 적합성과 협업은 중요한 문제가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학습 민첩성 (Learning Agility)
스타트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학습과 적응 능력이 뛰어난 인재가 중요합니다. ‘학습 민첩성(Learning Agility)’이 높은 인재는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Korn Ferry의 연구(2021)에 따르면, 학습 민첩성이 높은 직원은 리더십 및 혁신 잠재력이 5배 더 높다고 평가됩니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구조, 시스템, 문화 등 다양한 요소에서 변화를 필요로 하게 되고 각 시점마다 필요한 스킬셋을 파악하고 학습하며 적응할 수 있는 인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됩니다. 스타트업의 성장시기에 있어 초기에 합류한 인재들이 뛰어난 하이퍼포머였음에도 이후 어떤 시점에서는 저성과자가 되기도 하는데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지 못하고 필요한 학습을 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3. 조직의 상황에 맞는 인재란 무엇인가?
모든 스타트업이 동일한 유형의 인재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공적인 인재 전략은 조직의 성장 단계와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팀의 현재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1) 초기 단계 스타트업: 제너럴리스트와 문제 해결자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수행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사를 하는 사람이 재무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현장에 나가 세일즈를 하기도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다양한 스킬셋을 가지고 있으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 예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시장 조사, 사용자 인터뷰, 프로토타입 설계, 심지어 마케팅까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2) 성장 단계 스타트업: 스페셜리스트와 리더십 역량
성장 단계에서는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뛰어난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합니다. 또한, 팀과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고, 하위 직원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리더십 역량이 중요합니다.
• 예시: 조직이 50명 이상으로 확장될 경우, 프로덕트 매니저는 사용자 경험 설계, 데이터 분석 등 특정 분야에서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가져야 합니다.
3) 성숙 단계 스타트업: 스케일링 전문가
스타트업이 대규모로 확장되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복잡성을 관리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합니다.
• 예시: 데이터 분석가라면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직 전반에 걸친 의사결정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됩니다.
4. 인재 밀도를 높이기 위한 채용
높은 인재 밀도를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인재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사람과 특정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재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사람은 한사람보다 다수의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조직의 전체적인 성장과 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특정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문제를 다르게 바라보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 제너럴리스트는 조직과 팀의 전체의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며, 넓은 시야와 다방면의 스킬셋을 활용해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만듭니다.
- 스페셜리스트는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조직의 현재시점과 이후 성장 방향성에 기반해서 어떤 인재를 필요로하는지 명확히하고 선발하고 채용하며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 인재 밀도가 만들어내는 조직의 차별화
인재 밀도는 단순히 한 명의 뛰어난 인재를 넘어서, 조직 전체가 얼마나 협력적으로 움직이고, 성장하며, 혁신하는가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인재 밀도를 높이는 것은 필수이며, 이는 올바른 사람을 채용하고 유지하며, 그들이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결국, 스타트업의 가장 강력한 경쟁 우위는 기술이나 자본이 아닌, 사람입니다. 뛰어난 인재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