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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커선 Jun 13. 2020

하루를 여는 기도

매일 아침 일어나 되뇌는 기도가 있다. 기도라 말하기도 번잡스럽고 그냥 조용히 앉아 속으로 새기는 말이다.

존중받지 않고
기대하지 않고
 하지 않는다

다정하게
둥글둥글
능글능글

인정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고 그러지 못하면 마음 상하고 자존심 상하고 상대가 미워지고

바라는 게 많다 보니 자꾸 계산하게 되고 그러다 마음도 자세도 쭈그러 든다.

잘하고 싶은 욕심은 왤케 드는지. 결과가 별로면 어쩌나 완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만 앞서다가 시작도 못한다.

안달복달 난 마음 치우고 일단 시작하면 될 일이다. 시작만 하면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떻게든 뭐라도 되게 돼 있더라.


바랄 것도 없고 존중받지 않아도 잘하지 않아도 된다니 오늘 하루도 가볍다. 가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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