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일어나 되뇌는 기도가 있다. 기도라 말하기도 번잡스럽고 그냥 조용히 앉아 속으로 새기는 말이다.
존중받지 않고
기대하지 않고
잘 하지 않는다
다정하게
둥글둥글
능글능글
인정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고 그러지 못하면 마음 상하고 자존심 상하고 상대가 미워지고
바라는 게 많다 보니 자꾸 계산하게 되고 그러다 마음도 자세도 쭈그러 든다.
잘하고 싶은 욕심은 왤케 드는지. 결과가 별로면 어쩌나 완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만 앞서다가 시작도 못한다.
안달복달 난 마음 치우고 일단 시작하면 될 일이다. 시작만 하면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떻게든 뭐라도 되게 돼 있더라.
바랄 것도 없고 존중받지 않아도 잘하지 않아도 된다니 오늘 하루도 가볍다. 가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