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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Feb 15. 2021

속초에 갔다.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예전엔 동해바다를 간다고 하면 속초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지금의 속초는 주문진, 대포항과 오징어회로 기억되는 추억의 장소일 뿐이었다.

서울에서 양양까지 빠른시간에 도착을 보장해주는 끝없는 터널이 즐비한 고속도로의 개통과 더불어 양양의 서핑과 강릉의 커피가 무척이나 유명해고 나니 상대적으로 낙후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 어쩐지 속초는 잘 가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날은 어쩐지 갑자기 속초로 가고싶어졌다.



COVID-19로 전국이 떠들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시즌이 끝나고 생활 속 거리두기 시즌에 돌입했지만, 바이러스는 여전했다. 이젠 장소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디든 사람의 밀도가 중요해졌다. 밀집도가 적은 장소가 필요했다. 그래서 유명하고 떠들썩한 곳이 아니라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가고 싶었나보다. 


유행하는 바이러스 자체보다 그것에 대한 공포심과 위축된 심리 그리고 세상이 변해버린 것 같다는 이 기분이 마음을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우울함을 뜻하는 'OOO블루'는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때로는 마음이 많이 힘든 어떤 날, 나만 답답한게 아니라는 기분이 약간의 위로감을 주기도 하는데 지금정도 되는 상황에서는 그저 모두 같이 더욱 답답해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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