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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Mar 21. 2021

어느 날 잘 웃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책임님은 참 웃음이 많으시네요?



이직한 회사를 6개월정도 다닌 뒤에 아마도 나를 파악했다고 생각한 직장동료에게서 들은 이야기였다.

살면서 단 한번도 내가 잘 웃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아들같다는 소리 꽤나 듣던 무뚝뚝한 K-장녀이기 때문이다. 그 동료의 말이 다소 의아했는데 얼마 뒤 스스로 인정했다.


'음, 그랬군. 나는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군.'


나는 사실 그런 쪽으로 스스로에 대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당신은 웃음이 많은 사람인가? Yes or No. 그렇게 테스트를 하듯이 자기 자신이 웃음이 많은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동료에게서 그 말을 듣고 나니 스스로 웃음이 터질 때마다 '어라.내가 또 웃고 있네?'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남의 말에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달까?


"너 자신을 알라(Know theself)" 라는 말이 있다. 남들을 보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뜻일텐데, 나를 정의한다는 것은 남을 정의하는 일보다 굉장히 어려운일이다. '자기객관화'라는 말이 있는데 말이 좋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는게 어디 쉬운일일까.


하지만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면에서의 자기객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커리어에 관해서도 그렇고 다른 방면으로는 마음을 다스릴 때도 그렇다. 그렇지만 자기객관화가 지나치면 부끄럼쟁이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남들이 어떻게 볼지에 대한 부분을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다.(아- 그래서 나는 혹시 샤이한건가..?)


자기 객관화를 하려면 일단 아래의 3가지 스텝을 따르면된다고 한다.

내가 나를 잘 모를 수 있음을 인지한다.

나 자신을 관찰한다.

타인에게 평가(조언,의견)를 받는다.

이런 순서로 생각해보면 자기객관화를 하는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나는 순서는 달랐지만 타인에게 평가(의견이랄까) 받은 뒤 > 나 자신을 관찰해서 > 내가 나 자신을 잘 모른다는 것을 인지했던 것이다.


간혹 이렇게 저렇게 힘든데.. 이런저런 이유때문일까? 하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이런 말을 들었다.


야 너는 그렇게 문제가 뭔지 알면 바꾸면되잖아. 왜 안바꿔?


그래서 나는 나에 대해 또 생각해본다.

아 나는 자기객관화는 되는데 그걸 삶에 적용 못하는 더욱 심각한 유형인건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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