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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Mar 06. 2021

겨울,페이드 아웃. 봄,페이드 인.

봄의 컬러에 관하여..




봄이 오기 전에 봄에 관해 상상해본다. 봄이 아름다운 이유들에 관한 것이다.

나는 이미 지나간 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오른다.


얼마 뒤면 황량한 겨울에 대한 보답이라는 듯이 밝은 노랑으로 봄이 시작될 것이다. 봄은 세상을 내가 알고 있는 한 가장 밝은 노랑으로 물들이며 시작된다.

노랑 색 봄은 곧, 옅은 초록을 띄고 있다가 어느샌가 왈칵 분홍으로 절정에 이르고 말 것이다. 그 때 쯤엔 모두들 어쩔 줄 모르는 상태로 봄에 취한다.

봄이라는 계절은 그런 것이다. 대부분의 심장들은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따스해지고 마는.


드라마틱한 전환이 일어난다. 겨울, 페이드 아웃. 봄, 페이드 인.

봄은 그대로 그렇게 연한 보라의 세계를 넘어 편안한 연두가 된다.

그러던 봄도 곧 물빛 잔뜩 머금은 초록을 필두로 한 여름이란 녀석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말겠지.


봄은 짧아서 더 아련하다.

봄이란 것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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