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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철학의 흐름 1

베다 - 우파니샤드 - 바가바드기타 - 상키야

by 지안

요가 철학의 형성

베다 시대 (베다 - 우파니샤드)


인도 철학과 요가 전통의 핵심에는 베다와 우파니샤드, 그리고 바가바드 기타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경전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성격, 내용, 그리고 철학적 초점에서 중요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엔 주요 경전들과 문헌들, 철학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살펴보려 한다.



베다
: 인도의 고대 경전

1. 정의와 성격


베다 시대는 기원전 1500년 ~ 기원전 500년으로 본다. 베다 시대는 아리아인(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민족)들이 유목민적 삶을 떠나 인더스 강 유역(오늘날의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으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베다는 인도의 가장 오래된 경전으로, 지식(Knowledge)을 의미한다. 산스크리트어로 베다(Veda)‘보다’, ‘알다’라는 뜻을 가진 어근 vid에서 유래했다. 이는 신성한 지식이 구전으로 전승되었으며, 신의 계시(Shruti)로 간주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베다는 단순한 종교적 경전을 넘어 우주의 본질, 신성한 힘, 인간의 삶과 의식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는 문헌이다. 또, 모든 베다는 구전으로 전승되었기 때문에 운율적이고 찬송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신과 인간, 자연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신화적 요소도 포함하고 있다.


베다는 주로 제사장인 브라흐만들에 의해 전승되었다. 베다는 신에게 올리는 제사에 사용되는 찬가이자 주문이기 때문에 실수가 있어서는 안됐다. 구전으로 전승됐기 때문에 더 완벽하게 외웠어야 하는데, 전수되는 과정, 의식 과정에서 특히 발음의 실수가 있으면 안됐기 때문에 단어의 순서를 바꾸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거꾸로 외우는 방식을 사용해서 더 철저히 암송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신라’라는 단어가 사용될 때 발음은 ‘실라’라고 나온다. 이와 같은 경우 잘못 전승 될 수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라신’으로도 외운다. 그렇게 외우면 발음에서 오는 오류를 완벽하게 방지할 수 있다. 이는 문서보다 구전으로 전승될 때 중간 과정에서 오는 오류가 더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베다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되며, 각각의 역할과 성격이 다르다.


리그베다(Rigveda): 찬송가와 신들에게 바치는 시구를 모은 경전이다. 가장 오래된 베다이며, 인도-아리아인의 초기 종교관을 반영한다.

사마베다(Samaveda): 음악적 요소가 강조된 경전으로, 주로 의식에서 사용되는 찬가로 구성되어 있다. 특정 운율을 통해 신과의 교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야주르베다(Yajurveda): 제사 의식을 위한 기도문과 주문을 포함한다. 의식 수행의 절차와 관련된 실질적인 내용을 다룬다.

아타르바베다(Atharvaveda): 주술, 의학,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다른 베다보다 실용적이고 민속적 요소가 강하며, 인간 삶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다.


베다는 구전 전통(단어의 순서까지 바꿔 외워 오류 없이 완벽하게 암송하는 법)을 통해 전승되었으며, 전통적인 산스크리트 학자들에 의해 엄격하게 보존되었다. 이는 인도의 문학과 철학 전통이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2. 주제와 초점


베다의 핵심 주제는 야즈나(Yajna), 즉 제사와 의식이다. 베다 시대의 사회에서는 신과 인간 사이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했으며, 제사는 이를 실현하는 핵심 수단으로 여겨졌다.


신과 인간의 관계

베다는 다신교적 요소를 포함하며, 다양한 신들의 역할과 찬양이 중심을 이룬다. 대표적인 신들로는 인드라(Indra), 아그니(Agni), 바루나(Varuna), 소마(Soma) 등이 있다.


인드라(Indra): 천둥과 전쟁의 신으로, 가장 많은 찬송을 받았다.

아그니(Agni): 불의 신으로,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바루나(Varuna): 우주의 질서를 관장하는 신으로, 도덕적 원칙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소마(Soma): 신성한 음료의 신으로, 신비로운 지혜와 영적 환희를 상징했다.


우주의 질서(Rta)와 제사의 역할

베다는 우주가 일정한 질서(Rta, ऋत) 속에서 운영된다고 본다. 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며,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실천이 제사(Yajna)이다.


제사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신과 인간, 우주를 연결하는 신성한 의식이었다.

베다 시대의 브라만(Brahmin) 사제들은 이러한 제사를 수행하고, 신과의 소통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사의식에서 특정한 주문(Mantra)과 기도문이 사용되었으며, 이는 신에게 바쳐지는 신성한 언어로 여겨졌다.


이처럼 베다는 의례 중심적(Ritualistic)이며, 신과 인간의 관계를 강조하는 종교적 문헌으로 기능했다.




3. 요가와의 연결


베다는 요가의 초기 개념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리가베다(Rigveda)에서 요가적 수행의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명상(Dhyana)과 자제력(Tapas)의 초기 개념

리그베다에서는 명상(Dhyana, ध्यान)과 자제력(Tapas, तपस्)을 강조하는 구절이 등장한다.“Rtam cha satyam cha abhiddhat tapaso adhyajayata” 진리와 질서는 고행(Tapas)으로부터 태어났다. - 《리가베다》 10.190.1이는 수행을 통한 내적 변형과 깨달음의 개념이 이미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야주르베다와 의식 속의 집중

야주르베다에서는 의식 수행 시 정신을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훗날 요가에서 강조하는 프라티야하라(Pratyahara, 감각의 통제)와 집중(Dharana)의 개념과 연결된다.


아타르바베다와 프라나야마(Pranayama)의 기원

아타르바베다에서는 호흡 조절과 생명 에너지(프라나, Prana)에 대한 언급이 등장한다.
이는 후대 요가 경전에서 프라나야마(Pranayama, 호흡 수련)의 기초 개념으로 발전하게 된다.


즉, 베다 시대의 수행 방식은 현대 요가의 직접적인 형태와는 차이가 있지만, 요가 철학의 근본 개념들이 이 시기에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4. 정리


베다는 인도의 가장 오래된 경전으로, 신과 인간의 관계, 우주의 질서, 제사의 역할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적 문헌이다. 네 가지 베다 각각이 특정한 역할을 가지고 있으며, 제사를 통해 신성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적인 내용이다.


또한, 베다는 요가 철학의 기초를 형성한 문헌이기도 하다. 명상과 고행의 개념, 집중과 자제력, 호흡 조절과 같은 요소들이 베다 속에서 발견되며, 이는 후대의 우파니샤드(Upanishad)와 요가 수트라(Yoga Sutra)에서 체계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결국, 베다는 단순한 종교 경전을 넘어, 인류가 신성과 우주의 질서를 이해하려는 최초의 철학적 시도 중 하나이며, 이는 오늘날의 요가와도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우파니샤드
: 철학적 심화

1. 정의와 성격


우파니샤드 기원전 800년 ~ 기원전 400년에 유례했다. 우파니샤드는 베다의 마지막 부분으로 간주되며, “베단타(Vedānta, वेदान्त)”라고도 불린다. 산스크리트어 Upanishad(उपनिषद्)“곁에 앉다”라는 뜻을 가지며, 이는 스승이 제자에게 전하는 깊은 지혜와 철학적 가르침을 의미한다.


베다는 주로 신을 찬양하고 제사(야즈나, Yajna)를 중심으로 하는 종교적, 의례적 요소를 강조하는 반면, 우파니샤드는 인간 내면과 우주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이고 명상적인 내용을 다룬다. 따라서, 우파니샤드는 베다의 종교적 측면을 넘어서, 존재의 근원과 궁극적인 실재에 대한 탐구로 발전한 사상적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파니샤드는 다양한 철학적 개념과 수행법을 포함하며, 요가 철학의 기초를 제공하는 핵심 문헌 중 하나이다.




2. 주제와 초점


우파니샤드우주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며, 이를 통해 궁극적인 깨달음해탈을 추구한다. 주요 개념은 다음과 같다.


1) 브라만(Brahman, ब्रह्मन्) – 궁극적 실재


• 브라만은 우주 만물의 근원이며, 절대적 실재를 의미한다.

• 그것은 형태가 없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모든 존재의 근본이 되는 원리이다.

• 물질적 세계를 초월한 비개인적인 절대적 존재로서, 순수한 의식과 동일시된다.

• 《찬도갸 우파니샤드(Chandogya Upanishad)》에서는 “Tat Tvam Asi(तत् त्वम् असि)”, 즉 “그것이 곧 너 자신이다”라는 가르침을 통해, 개별적 자아(아트만)와 브라만이 본질적으로 동일함을 강조한다.


2) 아트만(Atman, आत्मन्) – 참된 자아


• 아트만은 개인의 본질적 자아, 영혼, 혹은 내면의 참된 존재를 의미한다.

• 우파니샤드에서는 아트만과 브라만이 동일하다는 깨달음을 통해 해탈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인간이 감각적 경험과 에고(ego, 아함카라)에 의해 착각하지만, 진정한 깨달음을 얻으면 자신의 본질이 우주의 본질(브라만)과 하나임을 인식할 수 있다.

• 《브리하다란야카 우파니샤드(Brihadaranyaka Upanishad)》에서는 “Aham Brahmasmi(अहं ब्रह्म अस्मि)”, 즉 “나는 브라만이다”라는 선언을 통해, 개별적 자아와 우주적 실재의 동일성을 강조한다.


3) 묵샤(Moksha, मोक्ष) – 해탈과 자유


• 묵샤는 윤회(사ṃ사라, Saṃsāra)의 고리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 베다 시대에는 주로 제사를 통해 천상의 삶(Svarga)을 얻는 것이 강조되었지만, 우파니샤드에서는 궁극적인 자유(해탈)를 강조하며, 신과의 합일이 아닌 절대적 실재의 깨달음이 목표가 된다.

• “브라만과 아트만이 하나임을 자각하는 것이 해탈의 길”이라는 것이 우파니샤드 철학의 핵심이다.


이러한 사상은 후대의 인도 철학과 요가 전통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명상과 지혜를 통한 내면적 탐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요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3. 요가와의 연결


우파니샤드는 요가 철학의 중요한 기초를 제공하며, 요가를 단순한 의식이나 신체적 수행을 넘어 내면의 깨달음과 해탈을 위한 도구로 제시한다.


요가의 본질적 목적

• 우파니샤드에서는 요가를 내면의 탐구와 깨달음을 위한 수련으로 강조한다.

• 단순한 육체적 수련이 아니라, 명상(Dhyana), 집중(Dharana), 지혜(Jnana)를 통해 궁극적 실재(브라만)를 깨닫는 과정으로 설명된다.


프라나야마(Pranayama)와 내면의 통제

• 《카타 우파니샤드(Katha Upanishad)》에서는 호흡(프라나, Prana)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제함으로써 마음을 다스리고 궁극적인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이는 후대 요가 수트라에서 체계화된 프라나야마(Pranayama, 호흡 조절)의 개념과 직접 연결된다.


명상(Dhyana)과 깨달음

• 《만두키야 우파니샤드(Mandukya Upanishad)》에서는 옴(OM) 명상을 통해 브라만과 합일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 명상을 통해 마음을 초월하고 궁극적인 진리를 깨닫는 과정은 요가 철학의 핵심 요소로 발전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우파니샤드는 요가를 단순한 종교적 수행이 아닌 철학적·영적 탐구의 도구로 정의하며, 요가의 궁극적 목표인 해탈(묵샤)의 개념을 확립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4. 정리


우파니샤드는 단순한 종교적 제사가 아니라, 존재의 본질과 궁극적 실재를 탐구하는 철학적 전환점을 이룬 문헌이다. 브라만과 아트만의 개념을 통해 인간과 우주의 관계를 설명하며, 해탈(묵샤)을 위한 길을 제시한다.


또한, 요가 철학의 기초를 제공하며, 내면의 명상과 집중을 통한 깨달음의 길을 강조한다. 이러한 사상은 이후 요가 수트라와 베단타 철학으로 발전하면서, 현대 요가 철학과 실천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따라서, 우파니샤드는 요가의 철학적 심화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요가를 통해 궁극적 자유를 추구하는 사상의 출발점이 되었다.





바가바드 기타
: 실천적 요가 철학

1. 정의와 성격


《바가바드 기타(Bhagavad Gītā, भगवद्गीता)》는 기원전 2세기 ~ 기원후 2세기에 유례했다고 알려진다. “신의 노래”라는 의미를 가진 인도 철학과 요가 사상의 정수를 담은 경전이다. 이는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Mahābhārata)》의 일부(6권, 비쉬마 파르바)에 해당하며, 크리슈나(Kṛṣṇa)아르주나(Arjuna) 사이의 철학적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바가바드 기타》는 사촌들과의 전쟁을 앞둔 아르주나가 자신의 의무(Dharma)도덕적 갈등 사이에서 혼란을 겪을 때, 크리슈나가 그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형식을 띤다. 이 과정에서 요가, 깨달음, 신에 대한 헌신, 삶의 목적에 대한 깊은 철학적 통찰이 제시된다.


다른 힌두 경전이 특정 수행법이나 철학적 개념에 집중하는 반면, 《바가바드 기타》는 실천적이고 통합적인 철학을 강조하며, 요가를 다양한 방식으로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따라서 《바가바드 기타》는 요가 철학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실천서라고 할 수 있다.




2. 주제와 초점


《바가바드 기타》네 가지 요가의 길을 통해 삶의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개인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요가를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실천적 가르침이다.


1) 카르마 요가(Karma Yoga, कर्म योग) – 행위의 요가

“행위의 요가”로,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의무를 수행하는 실천을 강조한다.

자신의 역할과 책임(다르마, Dharma)을 수행하되, 결과에 대한 욕심이나 집착 없이 행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니슈카마 카르마(Nishkama Karma, निष्काम कर्म)”, 즉 “욕심 없는 행위”가 이상적인 태도로 제시된다.

“너의 권리는 행위에 있을 뿐, 그 결과에는 있지 않다.” (2:47)라는 구절이 대표적인 가르침이다.

현대적으로는 일과 삶 속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면서도 스트레스나 집착을 줄이는 태도로 해석할 수 있다.


2) 지나나 요가(Jnana Yoga, ज्ञान योग) – 지혜의 요가

“지혜의 요가”로, 진리를 탐구하고 지식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다.

자아(아트만)와 궁극적 실재(브라만)에 대한 철학적 탐구와 명상을 통해 무지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바가바드 기타》에서는 “아트만과 브라만이 하나임을 깨닫는 것이 궁극적 지혜”라고 설명한다.

“지혜의 빛이 무지를 태우듯, 참된 깨달음은 모든 죄를 태운다.” (4:37)라는 구절이 이를 강조한다.

현대적으로는 자기 탐구, 철학적 사유, 명상을 통한 깨달음의 길로 이해할 수 있다.


3) 박티 요가(Bhakti Yoga, भक्ति योग) – 헌신의 요가

“헌신의 요가”로, 신(크리슈나)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통해 해탈에 이르는 길이다.

개인의 에고(ego)를 내려놓고 신성한 존재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마음을 나에게 두고, 나를 사랑하며, 나를 섬기면 너는 반드시 나에게 이를 것이다.” (9:34)라는 구절에서 크리슈나는 온전히 신에게 의탁하는 삶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현대적으로는 종교적 신앙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살아가는 태도로 적용 가능하다.


4) 라자 요가(Raja Yoga, राज योग) – 명상의 요가

“왕의 요가”로 불리며, 자기 통제와 명상을 통한 내면의 성취를 목표로 한다.

집중(Dharana), 명상(Dhyana), 삼매(Samadhi) 등의 단계를 포함하며, 요가 수트라에서 체계적으로 정리된 라자 요가와 연결된다.

“요기는 명상으로 내면을 정화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궁극적 실재를 바라본다.” (6:20)라는 가르침이 이를 설명한다.

현대적으로는 마음 챙김(Mindfulness)과 명상 수련을 통한 정신적 평온과 집중력 향상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3. 요가와의 연결


《바가바드 기타》는 요가를 단순한 신체적 수행이 아니라, 삶 전체에 적용되는 철학적 실천으로 확장한다.


요가의 다양한 길을 제시하여, 개인이 자신의 성향과 삶의 상황에 따라 요가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내면의 조화와 해탈을 위한 실천적 지침을 제공하며, 신체적 수행뿐만 아니라, 행동, 지혜, 사랑, 명상을 통한 요가의 완성된 형태를 설명한다.

각 요가의 길은 상호 보완적이며, 이를 균형 있게 실천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가르친다.


《바가바드 기타》는 단순한 철학서가 아니라, 삶 속에서 어떻게 요가를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요가 수련자에게도 삶의 태도와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지침을 제공하며, 요가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경전이다.




4. 정리


《바가바드 기타》요가 철학의 실천적 측면을 강조하며, 삶과 연결된 요가의 의미를 정립한 경전이다. 이 경전은 네 가지 요가의 길(카르마, 지나나, 박티, 라자 요가)을 통해, 각 개인이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요가를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단순한 신체적 수련을 넘어서, 삶의 모든 순간에서 요가를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요가가 곧 삶의 태도이자 철학임을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바가바드 기타》고대부터 현대까지 요가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경전 중 하나로 여겨진다.





상키야 철학
: 이원론적 체계

1. 정의와 성격


상키야(Sāṃkhya, सांख्य)철학은 기원전 6세기 ~ 기원전 4세기에 유례했다. 또 인도의 가장 오래된 철학 체계 중 하나로, “계산” 또는 “분석”을 의미한다. 이는 우주와 인간 존재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분류하는 체계적 철학으로, 이원론적(Dualistic) 관점을 기반으로 한다.


상키야 철학에서는 두 가지 궁극적 실재를 인정한다.

푸루샤(Puruṣa, पुरुष): 순수한 의식 또는 관찰자.

프라크리티(Prakṛti, प्रकृति): 물질적 세계의 근원.


푸루샤는 변화하지 않는 순수한 의식이며, 프라크리티는 우주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물질적 원리이다.

상키야 철학은 이 두 가지가 근본적으로 분리되어 있다고 보며, 인간의 해탈은 푸루샤와 프라크리티의 구별을 깨닫는 것에서 온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체계적인 분석과 이원론적 구조는 요가 철학을 비롯한 인도 철학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2. 주제와 초점


상키야 철학은 우주의 기원과 구성 요소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인간 존재와 해탈에 대한 철학적 틀을 제공한다. 주요 개념은 다음과 같다.


1) 구나(Guna, गुण)

- 프라크리티의 세 가지 본질적 성질


상키야 철학에서는 프라크리티가 세 가지 본질적 특성(구나, Guṇas)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이 세 가지 성질은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트바(Sattva, सत्त्व) – 조화, 순수성, 지혜

빛과 명료성을 상징하며, 지식, 평온, 균형을 나타내는 성질이다.

명상, 선행, 이타적 행동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라자스(Rajas, रजस्) – 활동성, 열정, 에너지

운동성과 변화를 촉진하는 성질로, 욕망, 야망, 동기를 자극한다.

지나치면 욕망과 집착을 불러일으키며, 삶의 불안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타마스(Tamas, तमस्) – 무지, 혼돈, 게으름

무거운 성질을 가지며, 무지, 게으름, 혼란을 초래한다.

지나치면 정신적 무기력과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세 가지 구나는 항상 상호작용하며, 인간의 성향과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요가와 명상을 통해 사트바적 성향을 강화하는 것이 해탈의 길로 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본다.



2) 진화 과정

– 프라크리티로부터 우주가 전개되는 원리


상키야 철학은 우주의 창조와 진화를 철저히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프라크리티는 푸루샤의 존재에 의해 활성화되며, 다음과 같은 단계로 우주가 전개된다.


1. 마하트(Mahat, महत) – 우주의 지성

우주의 최초 요소로, 보편적 지성(붓디, Buddhi)이 형성되는 단계이다.


2. 아함카라(Ahaṃkāra, अहंकार) – 자아의 형성

개인적인 자아(ego)가 형성되며, “나”라는 인식이 시작되는 단계이다.

여기서 다시 세 가지 방향으로 발전한다.

사트바적 아함카라 → 마음(Manas)과 감각기관으로 발달

라자스적 아함카라 → 행동과 동기 부여를 담당하는 에너지로 발전

타마스적 아함카라 → 물질적 요소(오대원소)로 발전


3. 인간과 세계의 구성 요소

오대원소(Pañca Mahābhūta, पञ्च महाभूत): 토(지), 수(물), 화(불), 풍(공기), 공(에테르)

오감(Indriyas, इन्द्रिय):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작용기관(Karmendriyas): 말하기, 잡기, 걷기, 배설, 생식


이러한 프라크리티의 진화 과정은 상키야 철학이 철저히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체계임을 보여준다.



3) 해탈(Mokṣa, मोक्ष)

– 푸루샤와 프라크리티의 구별을 깨닫는 과정


상키야 철학에서 해탈은 “푸루샤와 프라크리티가 근본적으로 다름을 깨닫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푸루샤는 순수한 의식이며, 어떠한 변화도 겪지 않는다.

프라크리티는 변화를 겪는 물질 세계이며, 인간의 감정과 사고도 이에 포함된다.

인간이 자신을 프라크리티와 동일시하면 괴로움에 빠지고, 푸루샤의 본성을 깨달으면 해탈에 이른다.

요가와 명상을 통해 “나는 푸루샤이며, 프라크리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깨달음이 중요하다.


이러한 해탈 개념은 요가 철학과 깊이 연결되며, 이후 요가 수트라에서도 비슷한 개념이 등장한다.




3. 요가와의 연결


상키야 철학은 요가 철학의 기초 이론으로 작용하며, 요가의 실천적 체계를 뒷받침하는 논리적 기반을 제공한다.


요가 수트라(Pātañjali’s Yoga Sūtras)에서 상키야의 개념을 차용하여 인간의 내면적 진화와 해탈 과정을 설명한다.

요가 수련을 통해 푸루샤와 프라크리티를 구별하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요가의 수행법 중 명상(Dhyāna)과 집중(Dhāraṇā)을 통해 프라크리티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상키야는 철학적 개념을 정립한 이론적 체계이며, 요가는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요가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키야 철학을 함께 공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4. 정리


상키야 철학은 이원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우주의 구조와 인간의 본성을 분석한 체계적 철학이다. 푸루샤와 프라크리티의 구별을 통해 해탈의 길을 설명하며, 요가 철학의 중요한 기초를 제공한다. 요가는 상키야의 개념을 실천적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며, 따라서 요가 수행자는 상키야 철학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상키야 철학은 요가 철학을 공부하는 데 필수적인 이론적 기반이 된다.




베다와 우파니샤드, 바가바드 기타, 상키야 철학의 차이점 요약


갈무리


베다, 우파니샤드, 바가바드 기타, 그리고 상키야 철학은 요가 전통과 인도 철학의 핵심 요소로 각각 고유한 역할과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베다는 신성한 의식과 제사로 시작하여 요가의 초기 개념을 소개한다. 우파니샤드는 철학적, 명상적 탐구를 통해 요가의 심화된 방향을 제시한다. 바가바드 기타는 요가를 실천적이고 통합적인 철학으로 발전시켜, 개인이 삶 속에서 요가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상키야 철학은 요가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며, 존재와 우주를 이해하는 분석적 틀을 제시한다. 이 네 가지는 서로 보완하며, 요가 수행자와 철학자들에게 풍부한 지혜의 원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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