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힘든 날이 있다.
가족에게도 뭔가 서운한데, 해결하자니 애매하고. 아이도 왠지 울적해 보이는데, 그게 또 내 탓 같고.
잊어버리자, 내려놓자, 별의별 생각을 다 해도 해결이 안 되는 날이 있다. 미워도 하고, 자책을 해봐도 다 안 돼서 그냥 받아들이려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날.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다, 내 블로그에서 '2년 전 오늘' 써 놓은 글을 발견했다. 유독 행복한 날이었는지, 제목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였다.
글을 끝까지 읽고 나니, 지금의 나와 너무 달라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아마도 오늘 우울했던 이유는, 크고 작은 불행들이 겹치고 겹쳐 앞으로의 시간까지도 '희망' 없게 느껴졌기 때문인 것 같다.
해결책을 찾으려는 행동이 의미 없는 발버둥일 때도 있지만, 오늘만큼은 잘 찾았다.
오늘의 해결책은
'행복했던 날의 나를 돌아보는 것'
계속해서 불행이 겹쳐온 것만 같았는데... 무심코 뒤를 돌아보니, 앞으로 다가올 날들 중에도 이 정도의 행복이 있을 것만 같다.
지금의 우울을 해결할만한 뾰족한 수는 여전히 없다. 그렇지만 오래된 내 하루를 바라보니 작은 빛이 보인다. 살아갈 용기가 피어난다.
나는 잘할 수 있다.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