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게임 같은 것에 집착하는 타입은 아니잖아. 알다시피 난 승부욕도 없고 집중력도 제로라서 게임처럼 오래 집중하고 이겨나가야 하는 건 별로 흥미 못 느끼니까.
그런데 저번에 네가 그랬었지. 우리 집에 게임기 같은 건 절대! 들여놓을 일 없을 거라고.
사실 그전까지는 별생각 없었어. 애초에 갖고 싶다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너의 그 단호한 말을 듣는 순간 마음속에서 몽글몽글한 무언가가 피어나더라고. 그 ‘무언가’의 이름은 아마도 ‘욕망’인 것 같아.
혹시 '칼리굴라 효과'라는 말 들어봤어?
쉽게 말해서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 지는 심리’를 말해.
예전에 칼리굴라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가 엄청 선정적이었나 봐. 그래서 상영을 금지시켰더니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칼리굴라 효과라는 말이 생겨났데.
아마 그 영화에 관심 없었던 사람들도 보지 못하게 하니까 더 궁금해지고 어떻게든 찾아보고 싶어 졌을 거야.
경험상 이 ‘욕망’이라는 녀석은 한번 피어나기 시작하면 멈추기 쉽지 않아. 칼리굴라 효과처럼 막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커져만 갈 뿐이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 욕망이 감당할 수 없이 커지기 전에 멈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는 거야.
자, 여기 이 링크를 클릭해서 들어가면 플레이스테이션을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안돼!”
“응. 알겠어. 내가 괜한 말을 했지?”
협상, 또다시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