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방학인데 놀기만 하는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했는데
오늘은 좀 바빴다.
한국에 내가 가입한 한 학회에서 개최하는 줌 세미나를 한 달 전에 등록했고 마침 그게 오늘이었다.
한국시간이라 새벽 다섯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여섯시 부터 2시간 강의 듣고
어제 낮부터 밤새 내린 눈을 치우느라
바람 불고 추운데 고생했고
얼었던 몸이 녹는 듯 노곤하다.
계속되는 세미나 자료 프린트하고 읽어보다가
졸음이 쏟아진다. 맥심커피 2봉을 한꺼번에 타서 마셔도 소용없다.
에라 나름 방학인데 맘 편히 한 시간만 자자 하고 누웠다.
누워서 예쁜 아가들의 쇼츠가 보이길래 이거 하나만 봐야지 했는데 들고 한시간을 허비했다.
청하던 잠도 못 자고 더 찌뿌둥해진 머리통을 감싸고 일어나니
시간 허비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밤이든 낮이든 침대에선 핸드폰을 들면 안된다..ㅜㅜ
조금 후에는 부부상담 세미나 첫날이다.
줌으로 하고 시험도, 실습도 없는 세미나라 부담은 없는데
비디오를 켜 놓아야 해서
밤중에 단장하고 준비하고 있다.
‘피곤한데 대충하고 비디오 끄고 있으면 되잖아.’.
마음 속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흐음~~ 맞네. 비디오 끄고 있어도 되지만
그래도 강의하시는 분과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
‘이것도 나를 돌보는 시간이야’ 라고
나의 귀찮이 파트에게 말해준다.
브런치에 글 올리고
기쁘게 나를 기다려주는 ZOOM에 접속한다.
새로운 소속감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