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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스트레스상황에서의 구획화 : 해리

by 조앤

완전히 통합된 하나의 '자기'가 되기보다 '자기들의 체계'를 적응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여기고 구획화 패턴을 만든다는 가설. 파트랭귀지. 제각각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도피하며 얼어붙고 순응하거나 애착을 원하는 부분들.


예를들어

학교를 다니려면 :

탐색하고 수업에 집중하며 배우고, 또래와 교사사이에서 사회적 참여를 할 수 있는 성격 부분(part)이 필요

집에서 때때로 무심하며 때로는 폭력적인 부모와 같이 있으려면 :

여러가지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이리저리 빠르게 달라지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가령 학대자의 목소리나 발소리에 반응해 공황이나 공포를 느끼면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

쾌활함으로 부모의 짜증스러운 기분을 풀어줘서 긍정적인 관계를 촉진할 수도 있다...


제니너 피셔 (조각난마음을치유합니다/조성호역/더퀘스트,2024)




조각난 기억들을 따라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아픈 흔적들이 발견되곤 한다.

언제였을까..

초4나 초5나 정확하지 않지만

초딩이었던 난 늘 설거지를 해야했다.

설거지를 할 때마다 설거지 다라에 퐁퐁이를 물에 타고

그릇을 넣기 전

의식처럼 그 물을 두 숟갈씩 떠먹었다.

누가 볼쎄라 그것도 아주 빠르게..

어린 마음에

매일 조금씩 계속 퐁퐁이 물을 먹다보면

무슨 암이라도 걸려서

맘이 아픈 이 세상을 당당히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었다.

그러고 나선

콩닥거렸던 심장과 함께

커다란 비밀을 또 하나 간직한 채로

오히려

슬퍼도 편안해 졌던

어린 나의 조각들이

오늘 스폰지에 거품묻혀

설거지 하다가

생각이 나서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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