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삶, 이후 경험한 놀라운 변화

에필로그 | 투자소득 보다 더 값진 자산은 생의 의지였다

by 작가 에디

퇴근 후 매일 밤 늦게까지 투자 공부를 하고 또 무인점포를 운영하며 내 안의 뜨거움을 느꼈다. 그것은 생의 의지였다. 그리고 그것은 투자 소득이나 결과보다 더욱 값진 자산이었다.




대학시절 경영학 전공 수업 중 '매슬로의 욕구단계설'을 배웠다. 해당 이론은 '인간의 욕구가 그 중요도 별로 일련의 단계를 형성한다'는 동기 이론이며, 그 욕구는 총 다섯가지로 분류된다. 그 중에서 생리적, 안전, 사회적/애정, 존경의 욕구는 결핍의 욕구로써 한번 충족되면 더는 동기로서 작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자아실현의 욕구는 충족이 될 수록 증폭되는 성장의 욕구로 분류된다.


이 이론을 인지해야 '90년대생 직장인' 즉 '요즘 것들'을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대체로 부족할 것 없이 자란 90년대생 직장인들은, 높은 확률로 회사를 상위 단계의 욕구를 충족하는 공간으로 인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20221019131712.png 매슬로 욕구단계설 피라미드 모형 (1943년)


사실 필자가 그러했다. 뭐 하나 부족할 것 없이 자란 90년대생이었다. 일정 기간 취준생 시절을 거쳐서 운 좋게 대기업에도 입사했다. 취업의 꿈을 이뤘고, 이후 별다른 고민거리도 없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던 2017년, 나는 결핍보다 성장의 욕구가 더 강했다(지나고 나서 이제서야 드는 생각이다). 이후 회사에서 또 나 스스로에게도 인정받는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 부단히 많은 노력을 했다. 야근이나 주말 근무도 자발적으로 했고, 커리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기꺼이 무엇이든 했다. 시간이 흘러, 업무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회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내가 회사를 사랑하고, 일에 집착할 수록 마주하는 스트레스는 더 커져만갔다. 그렇게 점점 회사에 종속되어가고 있었다.


변화는 예상치 못한 순간, 아주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입사 후 약 3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아버지의 병세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어갔다. 집안 경제는 기울었으며, 나는 졸지에 직장일과 동시에 가장 역할을 해야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 와중에 부동산을 비롯한 각종 자산 가격이 폭등했다. 직장에만 올인했었던, 당시 서른 살의 나에게는 아무런 대비책이 없었다. 급여 외 별다른 현금흐름도 없었기에 회사를 계속 다녀야만 했다. 따라서 아버지 병간호를 위한 휴직이라는 카드도 쉽게 꺼낼 수 없었다. 큰 위기 앞에서 내게 '회사는 더 이상 성장하고 꿈을 실현하는 공간이 아닌 생계 유지를 위한 수단' 이었다.


삶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회사와 커리어는 우선순위에서 조금씩 밀려났다. 대신 앞으로 어떠한 위기가 오더라도 나와 우리가족 삶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도록 튼튼한 그 토대를 쌓는 일에 집중했다. 그것은 (브런치에서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우량 자산을 확보하고, 또 무인점포와 같은 자동화 현금흐름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이 작업은 진행 중이다.


서른살에 내 명의로 된 첫 집을 소유하면서 느꼈던 감정은 (가족을 제외하고), 회사보다 소중한 무엇이 생겼다는 것. 이후 자산을 차례로 소유해가면서 뒤늦게 깨달았다. '회사원, 그것만이 곧 내 삶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20221023175931.png 지난 2년간의 기록


이와 같은 생각은, 이후 내가 지난 2년간 180도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큰 기여를 했다. 가장 큰 자산은 '긍정적인 마음가짐' 이다. 투자와 소유를 지속하면 시장의 소음이나 변동성에 자주 노출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낙관의 태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둘째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자산을 소유하는 행위는 스스로 세운 투자 원칙을 확립하고 그것을 지켜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삶에서 당면하는 여러 문제를 내가 직접 결정하고 선택하기 때문이기도. 따라서 남을 원망하거나 세상을 탓할 시간이없다. 마지막으로 '축적의 기술'이다. 열심히 투자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은 덕에 시간이 쌓일수록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는 축적의 삶이 가능해졌다.


변화란 아무리 대비해도 낯선 만큼 갑작스럽게 다가오고야 만다. 더이상 볼 수 없는 풍경이 되고 나니 사진 속에 남은 모습이 날이 갈수록 더 특별하게 보이 듯이 변화가 있어서 과거도 미래도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삶이 작은 선물이라면, 조선일보 신수진)


조금씩 회사 밖의 삶을 꿈꾸고 있다고해서, 직장인으로만 살아왔던 나의 지난 삶을 모두 부정하고 싶지않다. 변화가 있어서 지난 과거 또한 의미가 있음을 뒤늦게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소유의 삶과 관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삶 뿐 아니라 회사 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주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나는 더이상 n년차 직장인이 아니다.
직장인이지만 투자자이며, 누군가에게는 임대인이기도 하고,
사장이기도, 작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직장내에서도 다음과 같은 스스로의 변화를 실감하며 생활하고 있다.


- 좋은 기회가 생길 때 다른 동료에게 기꺼이 양보할 수 있었다.

-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 눈치를 덜 보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더 당당하게 자주할 수 있게 되었다.

- 무례한 거래처 담당자가 악담을 퍼부어도 타격을 잘 받지 않는다.

- 회사의 평가보다 스스로 부여한 동기요인에 의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과거 필자는 위와 같은 변화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실로 놀라운 변화이며, 따라서 업무 프로젝트 수행능력 혹은 결과는 더욱 좋아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성이다.


소유의 삶을 결심하기 2년 전 아버지의 투병 소식을 접하며, 나 자신이 벼랑 끝에 몰렸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에 무엇을 해내겠다는 삶의 의지 또한 없었다. 오로지 남은 감정은 절망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싶다' '열심히 삶을 살아내면 기적을 바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이후 퇴근 후 매일 밤 늦게까지 투자 공부를 하고 또 무인점포를 운영하며 내 안의 뜨거움을 느꼈다. 그것은 생의 의지였다. 그리고 그것은 투자 소득이나 결과보다 더욱 값진 것이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소유의 삶과 관점'을 가져보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 현재의 삶이 마치 낭떠러지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분들, 다양한 계기로 경제적자유를 꿈꾸지만 방법을 몰라 헤매는 이들 혹은 소유의 선택을 후회하는 이들에게도... 필자의 경험담과 생각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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