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생각 | 안주하거나 나아가거나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 7년 후에도 똑같은 주제의 고민과 대화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게 아니면 '아예 그런 고민을 꺼내지 않고, 타성에 젖은 삶을 살게되거나.
2021년 어느 날, 7년 전 대행사에서 인턴 생활을 함께한 친구를 만나 식사를 했다.
짧은 인턴 생활이었지만, 당시 이 친구가 유일한 인턴 동기라 친하게 지냈고 그 이후로도 가끔씩 연락을 하며 안부를 묻는 사이다. 내가 현 회사로 올 때, 이 친구 또한 비슷한 시기에 이직을 했다. 현재는 우리 둘 다 대기업에 재직중이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 직장인으로써 서로 공감가는 부분도 많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식사를 하며, 1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었다.
"너네 회사도 빌런 천국이냐?"
"이직하고 싶다 진짜"
"연봉이 왜 이것밖에 안되지?"
만나자마자 우리는 각자의 조직에서 가지고 있는 불만들을 토해냈다.
그러다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어떻게 대화의 주제가 7년 전 과거와 똑같지?
인턴 이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우리는 각자의 회사에서 대리로 살고있다.
그러나 여전히 본인의 '업'과 '전문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지난 7년간 연차가 쌓였고, 분명 더 많은 월급과 나은 대우를 받으며 직장을 다니고있다. 그럼에도 직장인으로서 어쩔 수 없이 느끼는 '불안감','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납득할 수 없는 보상'에 분노하고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여전히 월급쟁이로 살아가면서, 채울 수 없는 것들에 큰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 7년 후에도 똑같은 주제의 고민과 대화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게 아니면 '아예 그런 고민을 꺼내지 않고, 타성에 젖은 삶을 살게되지는 않을까?'
그것도 아니고 그냥 '주어진 현재에 만족하는 감사의 삶'을 살게되거나.
그나마 꼽아보자면 세번째가 가장 나은 삶 일테다. 그러나 30초반에 아무 노력도 안해보고 현재에 만족하는 태도를 가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 노력이란,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정도의 노력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가야할 길은 더 명확해보였다. 더 빠르게 도전하고, 실행해서 변화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단순 월급쟁이의 관점에서 벗어나 자본가와 생산자의 관점으로 피봇팅(pivoting) 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인턴 동기와 밥먹으면서 들었던 생각.
용기를 내어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당신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폴발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