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삶을 살 것이다

스치는 생각 | 결심

by 작가 에디

소유의 삶을 결심한 어느 날, 나는 일기장에 다음과 같은 다짐을 적었다.

'잠깐의 달콤함에 속아서 더 이상 내 인생을 직장에 담보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소유하는 삶을 선택할 것이다.'




학창 시절 이후, 20대 초중반은 대학생, 20대 중반은 군인, 20대 중후반은 직장인으로 살았다. 서른 이후에는 직장인이자 투자자, 사업가 그리고 콘텐츠 제작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서른이 되는 해부터 필자가 살아온 방식과 삶의 관점 등 모든 것을 바꾸어버린 것이다.


서른 살, 첫 주택을 마련했다. 부동산 공부 입문 후, 두 달만에 생애 첫 집을 마련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절실함' 이었다. 첫 집을 마련 후, 다음 날 출근길은 정말 가벼웠다. 가장 기뻤던 것은 단순한 자산 증감여부를 떠나, 회사가 더 이상 나의 전부(경제적 관점에서)가 아니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삶에서 믿을 구석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당시에 느꼈던 감정은 대한민국 땅에 태어나서 '집'이라는 자산은, 어쩌면 직장보다 더 믿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슬프게도) 회사는 나의 미래를 보장해줄 수 없었다. 뾰족한 재능이 없는 월급쟁이의 운명을 살아야한다면 그 끝은 너무나도 분명했다. 물론 현 직장 혹은 커리어 시장에서 몸 값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해당 전략은 인풋 대비 효율, 즉 가성비가 매우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 노동력을 갈아넣으면서, 마침내 임원이 된다는 상상을 해보아도... 그 삶이 그렇게 부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연차가 쌓일수록 불순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대기업에서 쌓는 업무지식은 '거대한 항공모함이 움직이기 위한 톱니바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었다. '마케팅'과 '광고'라는 업에서 쌓는 지식과 경험 또한 휘발성이 강했다. 특히 2-3년이 지난 마케팅 지식은 사실상 이 세계에서 무쓸모에 가까웠다.


그러나 투자 공부는 달랐다. 과거의 경험과 노력이 마침내 결과로 축적되는 삶이 가능했다. 특히 부동산 투자는 '배우면 배울수록 그 응용도를 더 할 수 있는 완벽한 축적의 기술'이었다. 한번 배워두면,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평생 써먹을 수 있기 때문에. (직장 일에 비해서) 노력 대비 효율도 뛰어났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하나.

퇴근 후,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활용해서 월급쟁이에서 자본가의 삶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첫 집 마련 후, 나는 소유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이후 가족과 함께 무인점포 사업장을 오픈했고, 지식산업센터, 오피스 등을 차례로 소유해나갔다. 그러나 소유의 과정은 절대로 쉽지 않았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일례로 2021년 2월, 매수한 첫번째 주택의 잔금과 사업장 오픈일이 겹쳤고 때문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아야만했다. 심지어 첫 주택은 잔금일까지, 해당 부동산 지역의 급격한 시세 상승으로 매도인과 임차인의 정서관리가 필요했다. 그들의 까칠한 반응은 온전히 '매수인'이자 '임대인'이었던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였다. 사업장 오픈 당시에도 건물과의 임대차 계약과정, 그리고 인테리어 등 이후 산더미처럼 챙겨야 할 일들 덕분에 '정말 쉽지않다'라는 말을 혼자서 중얼거리며 살았던 기억이 난다.


(자산) 무소유의 삶이 마음은 편할 것이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것들.

'집을 매수하지않고 전세집에 살기'

'레버리지 활용 없이 예적금과 저축만하기'

'사업 고민 없이 월급쟁이 생활만 하기' 등


특히 직장인에게 월급은 마치 달콤한 간식과 같다. 월급 날이면, '그래 이 맛에 직장다니지' 라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힘들더라도 반드시 이 길을 가야한다고. 삶에서 쉬운 선택을 하면 당장 마음은 편하겠지만, 빛나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어려운 선택은 당장은 힘들더라도,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소유의 삶을 결심한 어느 날, 일기장에 다음과 같은 다짐을 적었다.


'잠깐의 달콤함에 속아서 더 이상 내 인생을 직장에 담보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소유하는 삶을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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