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퇴사 후 자유를 얻으며 느낀 점
퇴사 이후 이 길을 걷는 과정 중에 행복감을 더 많이 느껴야겠다고 다짐한다.
결과에서 얻는 행복이 이닌 과정 중에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회사를 나오고 자유를 얻으며 느낀 점.
"뭐야, 생각보다 별거 없네?".
생각보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소소한 것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아름다운 하늘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 때"
"평일 오전에 1시간 더 늦게 일어날 수 있을 때"
"평일 오전에 아울렛을 다녀올 수 있을 때"
아울렛에는 주중 오전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참 많다. 한참 회사를 다니던 과거의 나는 "저 사람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일까" 생각했었지.
물론 일상에서의 여유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얻을 수 있다. 꼭 회사를 나와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회사를 다니며 극한으로 시간을 쪼개서 살았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다. 따라서 주어진 자유를 앞으로 어떻게 충분히 잘 활용할지 고민 중이다.
퇴사 이후 이 길을 걷는 과정 중에 행복감을 더 많이 느껴야겠다고 다짐한다.
결과에서 얻는 행복이 이닌 과정 중에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최근 주된 고민의 화두는 '몰입' '자유' 그리고 '현명한 삶' 이다. 이와 같은 생각은 회사에 있을 때보다 더 증폭되었다. 다행인 것은 회사 밖에서 나의 고민과 생각의 범주가 훨씬 더 커지고 넓어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이 내가 얻은 가장 큰 자산이다.
먼 훗날, 내가 목표로 했던 종착지에서 나는 행복할까.
군 에서는 제대해서 자유를 얻으면 행복할 것 같았다.
취준생 때는 취업을 해서 취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행복할 것 같았다.
취업을 하면 5년 후에는 더 행복해질 줄 알았다.
결론은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
그 사실을 우리가 인지하고 있다면, 훨씬 행복하게 이 길을 갈 수 있다.
앞으로 3개월, 6개월 후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따라서 두 가지 모순된 감정이 교차한다.
첫째는, 기대만큼 성장의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생각.
그래서 내 일을 한다면, 필연적으로 가져가야하는 '불안함'.
둘째는, 지금보다 훨씬 잘될 수 있다는 생각.
따라서 미래 또한 상상할 수 없다.
조직은 싫었지만 회사에 있는 사람들은 참 좋았다.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거래처와의 관계도 좋았다. 그러나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기반을 버리는 결정을 했다. 불안한 감정을 기반삼아 상방의 제한이 없는 삶을 선택했다.
따라서 나의 퇴사는 GOOD에서 GREAT로 가기 위한 선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