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give a f*ck
최근 들어 내 고민 중 하나는 "동네 소아과를 어디로 옮겨야 할까?"이다. 근데 옮기는 것이 해답이 맞을까 싶기도 한 상황이다.
내가 사는 지역 내에 소아과는 사실상 하나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을 해보면 몇 군데 더 나오지만 따져보면 사실상 하나만 있다고 봐야 할 정도의 거리에 있다. 그래서 난 소아과를 가야 할 일이 생기는 것이 무척이나 싫다. 외국인 아내를 둔 덕분에 맘 놓고 아이와 애엄마만 보낼 수가 없다.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자국민에게도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특히나 소아과를 가는 일은 반나절은 날린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아침부터 매우 기분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오픈런을 준비해야 하니까 그렇다.
똑닥앱으로 방문 예약을 준비해야 하는데 소아과 오픈시간은 9시이며 앱으로 예약 가능한 시간은 9시 10분부터이다. 때문에 앱을 사용하는 것은 빠른 방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병원 내 대기시간을 줄여주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별 것 아닌 소액이라고 해도 유료로 사용해야 한다. 무료일 경우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경우는 그렇다. 또한, 영유아기에는 예방접종 할 것들이 많기에 아이가 아프지 않더라 하더라도 필연적으로 병원을 수차례 방문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인 나로서는 아이의 예방접종 리스트는 마치 예비군 훈련 리스트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예방접종으로 하루 반나절을 고스란히 날리는 것은 필연적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정말 궁금하다. 식당에서 대기순번을 받는 것은 무료인데 왜 병원은 내 돈을 써가며 대기번호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 이 시스템이 과연 나에게 좋은 것이 맞나 싶다.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며 이용을 해야 한다. 현 시대의 소아과 내부는 정말로 아이와 애엄마들로 북적거려 정신이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난 의사와 간호사들의 편의를 위해서 소액결제를 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찾아간 소아과에서는 만족보단 실망할 때가 많았다. 사실 대부분이 그랬다.
한 번은 유미의 잇몸에서 하얀 고름 같은 것이 여러 개 발견된 적이 있다. 지금에서야 그것이 아마도 진주종이라는 것이고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초보 육아인에겐 그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정체를 밝혀야 하기에 소아과를 방문할 수밖에 없다. 많은 미디어와 의료인들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우리들에게 권고하며 교육하기에 더더욱 그렇다. 물론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책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것이 진주종일 것이라고 쉽게 추측이 가능하긴 해도 나는 의료인이 아니기에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즉, 부모가 소아과를 가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증상이 정말로 우리 생활에 있어 문제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진주종인 것 같은데 크기가 좀 커 보이네요. 의뢰서 써 드릴 테니까 치과 가 보세요."
당시 유미는 5~6개월쯤 된 아이였다. 그런데 치과를 가보라고 하니 내가 잘못 들었나 싶기도 했다. 난 내 아이가 아직 매우 어리기에 소아과를 온 것인데 말이다. 그런데 내 생각과는 달리 치과에서는 명확한 답을 줄 수도 있기에 일단 따르기로 했다. 이땐 약 3시간쯤 날렸었나? 아무튼 이 의사는 이게 진주종이라고 정확하게 진단을 내려주지도 않고 그저 본인이 보기에 고름의 크기가 커 보인다는 얘기로 나에게 걱정만 더 안겨줬다. 그리고 또다시 이 짓을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에 매우 짜증이 났지만 뭐 어쩌겠는가? 얘기한 진료의뢰서 받고 바로 치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처음 방문한 내 아이의 신체사이즈와 치아 갯수를 보며 당황해하는 간호사들의 표정을 볼 수 있었고, 두 번째로는 의사를 통해 다시 또 내가 싫어하는 그 지긋지긋한 얘길 듣게 되었다.
"아이가 너무 어리니 할 수 있는 것이 없네요. 혹시 상태가 더 심각해지면 다시 와보세요."
상태가 더 심각해졌을 때는 내 아이가 더 이상 어린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었으나 그냥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나왔다. 그리고 어쨌든 유미 잇몸의 고름은 자연히 사라졌다. 아파하지도 않았으며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부모로서는 그 사실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내 아이의 상태가 심각할 때에도 이 빌어먹을 프로세스는 똑같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최근 유미의 목에서 혹이 다시 부풀어 올랐을 때도 난 소아과를 방문했었다. 아직도 진주종인지 아닌지 모를 그것 때문에 내게 치과를 가보라고 했던 그 의사에게 말이다. 그 사람은 내 아이의 상태를 3초는 살펴보았을까? 아니, 1초도 안 걸렸던 것 같다.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그 의사는 바로 내게 어머 소리부터 하면서, 그리고 혹이 너무 크다면서 의뢰서 써 드릴 테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도대체 여기에 왜 와야 하는 거지?'
기본으로 2~3시간은 날려가면서 말이다. 그래서 소아과를 옮겨야겠단 결심을 했지만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옮긴다고 해결될 것 같지도 않다. 난 최근 가장 큰 사회이슈 중 하나인 의료파업을 무조건적으로 비판 혹은 비난을 하고 싶지 않다. 그들 역시 사람이며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나 소아과 의사들의 고충은 현 시대의 상황과 맥락을 보았을 때 충분히 이해가 된다. 아이에 관하여 내 아내의 호들갑을 상대하는 것은 남편인 나도 무척이나 힘들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 나라에서 의사들로부터 휴머니즘을 느낀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이렇게 병원에 다녀오면 아내는 항상 내게 묻는다
"오빠, 한국의 병원은 왜 이런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나도 모른다'외엔 없었다. "What is the result?" 라고 물어보면 정말로 할 말이 없고 괜히 내가 창피해진다. 일전에 한국의 의료보험 시스템은 우수하다고 자랑했던 내가 무척이나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올봄에 필리핀의 처가를 방문했었다. 태어난 우리 아이를 처가 식구들에게 처음으로 보여줄 겸 해서 한 달간 지내고 왔었다. 그 기간 동안 한 번은 유미가 감기에 걸렸었다. 열은 거의 없었지만 콧물이 멈추질 않았기에 아내는 나의 동행 없이 지역 내 클리닉을 방문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유미의 감기에 관련한 약처방을 받는 것과 더불어 유미의 혹에 관한 상담을 했었다. 그 필리피노 의사는 친절하게도 현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 제시와 함께 내 아내에게 큰 위안을 심어줬다. 만졌을 때 말랑한 것을 보니 유미의 혹엔 물이 차 있는 것이고 아이가 자라면서 체내로 흡수할 것이지만, 위치가 목에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점점 커지면 꼭 병원을 가보라고 했다. 이는 필리핀에서도 종종 발견되는 질환이며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곁들여서 말이다.
당장의 감기치료를 목적으로 방문했는데 의도치 않게 목의 혹에 대해서 '일단 안심'할 수 있는 얘기를 듣고 와서 내가 다 기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실제로 아직까지 그 의사의 얘기에서 벗어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유미의 혹은 최근에 찍은 초음파 결과로도 물이 차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재발하기 직전 2~3개월간 그 혹은 거의 안보일정도로 작아졌었기 때문이다. 이제야 힘들게 진단받은 '림프관종'이라는 병명의 이 질환은 환자의 90%가 생후 1년 이내의 아기들에게 발견된다고도 한다. 또한 악성이 아닌 양성종양이라고 한다. 당시 그 필리핀 의사가 한 행위는 유미의 혹을 살짝 만져본 것 밖에 없었다. 촬영을 해보자는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당시 내 아내는 고향에서 방문한 병원이었기에 그동안 본인이 의구심을 갖고 있던 모든 것을 그 의사에게 꼬치꼬치 물어보았으며 그에 대한 모든 답변을 명확하게 들을 수 있었다. 난 아직도 그 의사가 매우 고맙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런 경험들을 겪어 온 나로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랑 엄청 다르네'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했었다. 유미가 태어난 뒤 지금껏 한국의 병원에서 내가 구매했던(?) 진료의뢰서는 총 3번이다. 신생아실에서 처음으로 유미의 목에서 혹이 발견되었을 때, 진주종으로 추정되는 무엇가를 잇몸에서 발견했을 때, 그리고 최근 유미의 혹이 재발했을 때이다. 이 3번의 상황 속에서 나는 항상 병원에서 불안감만 더 얻고 돌아왔었다. 우리 부부에게 행복했던 기간은 그 필리피노 의사를 만난 뒤의 2~3개월밖에 없었다. 한국에서는 어땠나? 어떤 병원이든 의사를 만나고나면 기존에 있던 불안에 앞으로 예상될 최악의 상황에 대한 불안감만 더 가중되고 답변은 전혀 명확하지 않으니 허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몇주간을 불면증과 씨름할 수 밖에 없다.
"새열낭종인 것 같은데..."
"진주종인 것 같은데..."
"볼거리인 것 같은데..."
"이게 뭔지 궁금하시면 의뢰서 써드릴 테니 다른 병원으로 가보세요. 나가실 때 수납하고 가시면 됩니다."
같은데... 같은데... 같은데... 우연이라고 치기엔 너무도 많이 반복됐다. 내 아이의 혹이 림프관종이라는 것을 알아내기까지는 약 10개월이 걸렸다. 이것을 위해 총 여섯 곳의 병원을 돌았으며 초음파 검사는 어째서인지 두번이나 하게 되었다. 첫번째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알아낸 것은 '아직 이게 뭔지 모르고 당분간 계속 지켜보라' 이것 뿐이었다. 병원 뺑뺑이를 돌며 불안함을 사온 셈이었다. 그런데 사실 내 아이의 혹에 이름을 뭐라고 붙여야 할지는 나에게 있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아이가 너무 어리니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근데 왜 자꾸 다른 병원을 가라고 하는가? 매번 병원 예약을 잡을 때마다 난 내 아이의 개월수를 수도 없이 강조해서 얘기했다. 그리고 또 매번 난 각기 다른 병원에서 내 아이는 너무 어리단 소릴 듣고 나온다. 그리고 매우 이상하게도 모든 병원의 공통점은 이것이 매우 심각할 수도 있다는 듯이 얘기한다. 그런데 그들은 절대로 내아이의 질환을 심각하게 취급하여 행동하지 않는다.
I don't give a f*ck
이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같은데..." 소리를 의료전문가 입을 통해 들으러 병원을 가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당장 부모가 알고 싶은 것은 "현재 이것이 무슨 상황인가"이다. 그런데 그에 대한 답은 전혀 주지 않고 일단 병원 예약부터 잡는 것을 유도한다. 그 답을 준 사람은 지금까지는 필리핀의 그 의사 외엔 없었다. 그 의사의 실력이 한국의 의사들보다 더 좋은 것일까? 그의 의료지식이 더 풍부하고 전문적인 것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아니, 그렇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의사로서의 실력이나 전문지식 따위가 아니다.
왜 내 나라의 의사들은 아이 부모보다 더 놀라서 빨리 내보내려고 하는가?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게 정확한 것 같다. 아이가 아픈 상황에서 긴 시간을 기다려 진료실 문을 열었는데 혹의 크기만 보고 바로 의뢰서와 함께 우리는 퇴장당했다. 당시 진료실 내에서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은 1분도 매우 긴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필리피노 의사와는 다르게 혹이 말랑한지 딱딱한지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혹의 크기만 슬쩍 보고 판단할 것이라면 진료예약 잡을 때 증상에 대한 사진만이라도 미리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효율적이지 않을까? 방문목적을 작성하게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개선책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왜일까? 어쨌든 방문을 하게끔 하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해서일까? 매우 의문이다. 욕나올 정도로 말이다.
한국은 당장 아픈 것이 아니라도 아이에 대해서 상담을 하고 싶으면 반드시 소아과 의사를 찾아가라고 한다. 그것이 소아과의 또다른 기능이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막상 찾아가 보면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더 큰 고민과 불안만 생긴다. 아이가 아프면 동네 소아과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은 해열제와 진료의뢰서 2가지뿐이다. 지금껏 내 경험에서는 항상 그래왔다. 그래 뭐 항생제까지 있다고 치자. 그렇다고 맥락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아이가 아프지 않으면 동네 소아과에 갈 일은 예방접종과 영유아검진 정도인 것 같다. 아기수첩에 적힌 예방접종해야 할 것들은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다. 다만 하정훈 박사의 권고사항이니 따르고 있을 뿐이다. 영유아검진도 처음 해봤을 때 매우 실망했다. 키, 몸무게, 머리둘레 수치를 가지고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아닌지는 부모로서도 판단할 수 있다. 의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 이상의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저 세 가지 수치만 얘기해 주고 "정상입니다." 이게 끝이었다. 다음번 검진을 꼭 해야 하나 싶다. 내 아이의 신체사이즈가 정상인지 아닌지는 나도 두 눈과 자료가 있으니 판단할 수 있다.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도 함께 생활하면서 다 보고 느낄 수 있다. 어차피 내가 미리 집에서 작성해서 가져간 문진표로 도출한 결과 아닌가? 이 얘기를 굳이 이유없는 시간낭비와 함께 방문을 통해서 들어야만 하나?
과연 내가 겪은 이 모든 것들이 "극히 일부"인 특별한 상황일까? 그저 내가 의사운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어째서 많은 병원이 영양제 등의 기타상품 판매에 더 열을 올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 산부인과에서도 페인버스터 설명을 정말 성심성의껏 다하는 것을 보고 기가 찼다. 부가적 수술 옵션에 대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처럼 유도하는 꼬락서니는 정말 보기도 싫고 듣기도 싫었다. 출산 전 코로나 검사는 5만 원에 판매해놓고 막상 확인은 전혀 하지도 않는다. 상호 합의하에 진료 예약시간과 대기순번을 정해놓고도 자기들 편의대로 싹 무시하고 변경한 뒤 말도 안해준다. 우리 순번보다 뒤의 사람을 먼저 부르는 것이 여러번 반복되길래 한 번은 화가 나서 따졌더니 그분들은 퇴실하셔서 그런 것이며 우리도 퇴실할 때 그렇게 해주겠다고 정신나간 소리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간호사를 보고 둘째를 낳고 싶단 생각은 싹 사라졌다. 간호사가 백의의 천사라는 것은 지금의 나로서는 최고로 웃긴 조크이며 의사는 백의를 입었음에도 의사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내게 있어 그들은 돈받고 서류 작성하는 사람들일 뿐이며 한국의 병원은 그저 불안감 및 기타상품 판매소와 다름이 없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들이 그동안 내게 성심성의껏 설명한 것은 그들에게 있어 최악의 상황과 그들이 판매하는 상품, 그리고 그들의 책임범위뿐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분명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무리 싫고 힘들어도 이게 당신 아이 치료를 위해선 가장 빠른 길이에요.
근데 그거 정말 나와 아이에게 가장 빠른 길 맞나? 선천적 질환이 있는 아이를 둔 부모로서 신뢰가 가는 것은 한국의 의료 시스템보다 개도국 의료인의 책임감있는 답변과 성의였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의 소견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자명하다. 우린 그 사람 덕분에 잠깐이라도 행복하게 안심하고 지낼 수 있었다. 정말 그랬다. 여기저기 병원 뺑뺑이 돌며 힘들게 받았던 두번의 초음파 검사보다 단 한번의 개도국 의사손길이 훨씬 따뜻하고 우리 삶에 있어 훨씬 도움이 됐었다. 의사 파업? 간호사 파업? 그리고 정부의 대책? 누가 이기든 내게 있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내 조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있다는 것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선진국에서 내가 아내의 질문에 답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나와 내 아이가 아닌 그들에게 가장 빠른 길인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이 요즘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정말 뭣같은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