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어느 누구에게나
외모 콤플렉스가 있듯이
외모때문에 모태솔로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믿지 않겠지만
잘 웃지 않았다.
아예 안 웃었다는 불가능이고
웃고 싶으면
무한도전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또 봤다.
그렇게라도 웃고 싶었다.
웃기지 않은 장면이라도
소리내어 크게 웃었고
그렇게 웃다보면은
즐겁고 해소감이 들었다.
평소 기본장착인 얼굴은
무표정이거나 시니컬했는데
성인이 되고나서
진심으로 좋아한
첫사랑의 이상형을 알아냈다.
그의 이상형은
바로,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이었는데,
그 말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미소가 아름답다는 말은
예쁜 사람이 미소를
지어야 아름다운 사람이지,
이상형이 예쁜 사람이라고 말하면 돼지,
저렇게 돌려서 얘기하다니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나싶었다.
그 얘기를 듣고
손거울을 오른손에 들고
웃는 얼굴을 연습했다.
‘웃는 게 어떻게 웃었더라?‘
’어라?’
자연스레 웃는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
평소에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웃는 게 이리도 어색하다니
입이 웃으면 눈이 안 웃고
눈이 웃으면 입 주변의 근육이
부들부들 떨고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손거울을 내리고
앞에 있는 친구에게 물어봤다.
“웃는 게 이상하지 않아?
어떻게 웃어야 해?”
놀랍지도 않은듯 친구는
“너 잘 안 웃잖아,
눈과 입이 같이 웃어야지”
눈은 반쯤 감겨있고
턱의 근육만 움직여
입이 살짝 올라가
어딘가 넋이 빠져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억지미소가 지어졌다.
“이렇게?”
“너무 무서운데”
그말에 웃음이 빵 터졌다.
“지금처럼! 이렇게 웃어!”
‘엥?’
내 모습을 보지 못하다니
이렇게 슬픈일이 될 줄이야,
첫사랑앞에서 미친사람인척
빵빵 터질수도 없고
예쁜 사람이 웃어야 예쁘지라며
거울을 보며 계속 연습했다.
그때는 원망스러웠다.
잘생기지도 않은 그가
예쁜 사람의
미소를 말하다니,
물론, 나도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좋아하지만
그 말은 역시나
첫사랑의 lover가 되지 못하겠네라고
침울해졌다.
어릴 적 사진 속은
언제나 웃고 있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브이를 해야하는 줄 알았다.
모든 사진에 브이를 하며
활짝 웃는 모습인데,
그런데
언제부턴가 웃음이 사라졌다.
아빠가 사라진 뒤로,
웃음도 함께 사라졌다.
첫사랑은 그런 나를 자꾸
돌아보게 만들었다.
무심히 지나쳤던 평범함이
사실은 평범하지 않았고
첫사랑과의 모든 일의 끝에는
나의 못난 점만 보였다.
못난 점이 보이는 것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나를
만들게 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첫사랑의 말을 믿지 않았는데
얼마가지 않아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몇 개월 뒤,
얼굴이 잘생기지 않아도
미소 하나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람을 통해,
잃어버렸던 웃음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는 것을.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