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적용되지 않았다.

29화

by 무유

29화 모든 게 적용되지 않았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좋아했다.

사촌언니, 오빠들과 나이차가 있어서

세일러문과 H.O.T ,

핑클, S.E.S 를

같이 좋아했다.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지만,

사촌언니의 방에는

그들의 포스터가 도배되어 있었다.

방문 뒤까지 빼곡했다.


제사를 지낼 때마다

들르던 큰집에는

언니, 오빠들의 방마다

포스트가 가득 붙어 있었고

그곳에서 게임을 구경하며

신기한 눈으로 이리저리 둘러봤다.

이상했지만,

이상하지 않았다.


아마 그래서일까.


90년대 영화, 드라마

그 감성을 좋아한다.


순수한 열정으로 빛났던 시절이랄까,


응답하라 시리즈 중에서도

응사를 가장 좋아했는데

사투리를 재미있어하기도 하고

정겨웠고 그 감성이 새록 떠올랐다.




극 중에서

쓰레기는 나정의 고백을 듣고

혼란스러워하고

칠봉이와 캐치볼을 하며

칠봉이는 쓰레기에게

나정이가 선배 좋아하는 거 알면서도

짝사랑하는 게 한심해서

고백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인데


12화의 주제는

짝사랑을 끝내는 단 한 가지 방법이었다.


짝사랑을 끝내는 단 한 가지 방법은

고백이었다.


나의 고민을 상대방에게 넘겨줌으로써

상대방에게 맡기고

짝사랑이 끝이 나는 거다.


상대방이 받아주면

꽁냥꽁냥한 연애가 시작되고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으면

단념해 버리는,


그래서 짝사랑의 끝.


좋은 방법이었다.


추운 겨울날,

반팔을 입고 더웠다 추웠다

환영에 시달리는

아주 진정이 되지 않는

이 마음을

얼른

끝내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사실

고백의 결과는

알고 있었다.

확실했다.


첫사랑과는

하나부터 열까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여자답게 딱!

고백하고

단념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면 이 모든 감정이 정리되리라 여겼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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