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화
31화 이제 어떡해요?
<반짝이는 그 무언갈.>
반짝거림을 쫓다가
불인지도 모른 채 타버렸다.
한 쪽 날개를 잃고도
또 반짝거림을 쫓다가
다른 날개마저도 타버렸다.
두 날개를 잃자
두 발로 서 있을 수 있었다.
다시는 날지도 못하면서도
두 발, 두 다리 마저도 타버린대도
반짝이는 무언갈
갈망하고 있다.
설날이 지나고
달콤한 화이트데이가 다가왔고
고백할 수 있는 기회라 여겼다.
마트만 가더라도
온갖 사탕이 즐비되어있고
사고 싶게 포장되어 있었다.
뭐니뭐니해도 막대사탕,
원조의 갖가지 색깔과 맛이 들어있는
철제원형 통을 골라
편의점에서 종이 가방을 사고
그 안에 자그만 편지를 사고 넣었다.
막상 고백을 하려고 하니까
몸이 고장이 났다.
‘뭘 어떻게 했더라??’
진심이 없었을땐
그렇게 고백을 잘 하고 다녔고
심지어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눈에 띄는 종이에 전화번호와
짧은 멘트만 적어
부끄럽다, 창피하다는 감정이
들기도 전에 벌써 주고 왔었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
라는 반증도 들면서
머리가 새하애졌다.
‘이렇게나 고민을 하게 된다고?’
사탕을 앞에다 두고 멍해졌다.
고백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행동과 생각이 뇌에서
동작그만! 외치며 멈췄다.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다가
방 한쪽에 모셔둔 종이가방에
넣어둔 사탕을 볼때마다
숙연해지면서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미뤄두는 숙제처럼
고백하기로 마음을 먹은
당일이 되어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연히 전날부터 잠을 못 이루었다.
아직도 쪽지나 편지를 쓰지 않아
닥치듯이 편지를 써내려갔다.
무슨 말을 적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렴풋이 기억하기론
그곳에 왜 가게 되었는지를 썼고
형용할 수 없는 말을 적어댔다.
횡설수설,
그 편지를 읽고 무슨 기분이 들었을까,
아무튼 편지의 끝에는
전화번호를 남겨두었다.
고백을 직접 말할수가 없었다.
머리로는 말이 나오는데
실제로 첫사랑 앞에 서면은
말이 안 나왔다.
“어버버버버..어버버버?”
보다는 편지가
훨씬 마음에 닿을 거 같았다.
아껴둔 하얀 자켓을 입고 집을 나섰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