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특하잖아
주책맞은 애미애비는 일곱 살 딸아이가 혼자 밥 먹는 앙다문 입술만 봐도 좋아서 연신 셔터를 눌러대지.
하얀색 티셔츠에 노란 카레가 튈까 스스로 찾아 입은 앞치마가 너무 예뻐서 또 보고 또 보고 한다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한시라도 놓칠까 눈으로 좇고 카메라로 담고.
푸푹 떠먹다가 뒤고 갈수록 느려지는 먹는 속도에 안타까워 서로 숟가락을 들고 덤비지. "더 먹어야지 아가."
애미애비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얄미운 딸내미는 저 싫어하는 채소만 옆으로 골라내 "엄마 반만 먹어줘." 하네.
알고서도 속고 모르고서도 속고. "우리 딸 스스로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구나" 칭찬 한 스푼 던져주고 넙죽 딸아이 숟가락을 받아먹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