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한번 응원해보자!
나는 약한 사람입니다.
자존감이 낮고, 준비기간이 깁니다. 두려움이 커요.
그래서 삶의 경험 역시 일천한 데가 있고, 친구 역시 잘 가꿔오지 못했죠.
나는 자연과 가난을 삶을 지키는 방법으로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자본주의와 소비주의의 첨병이 되어 앞자리에 서있는 나를 보며 아는 것과의 괴리를 아프게 느낍니다.
꿈이란 원래 명확한 색채로 한 번에 그려지지 않는 거라는 것을 압니다. 나는 연대와 공동체를 꿈꾸고 자연이 자연답기를 소망합니다. 하지만 더불어 인류세의 인위적 자연스러움(혹은 풍요)의 결과 역시 배반하지 못합니다. 나는 옷 하나를 덜 살 수 있는 사람이지만, 시원함과 따뜻함, 위생, 심미성, 지적 허영, 자동차, 편리함, 규칙적인 월급(혹은 추가 소득)을 포기하지는 못합니다.
꿈도 맨땅에서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본, 공간,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진작부터 포기해 온 수많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맨땅 역시 자본과 개인의 것이 되었습니다.
나는 그런 사람입니다. 약한 사람이지요, 색깔도 의지도 그 무엇도 약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가야 할 길을 직관적으로 알아내는 행운아 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못하는 고집이 뼈마디마다 끼여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길을 잃지는 않습니다. - 두려움을 극복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고,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한 일이 태산만큼 높은 것은 아쉽지만요.
철없던 시절 “더러워서 그만둔다”라고 생각했던 거만한 결정들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겠죠.
나라는 약한 사람은 어떻게 성장을 해야 할까요? 어느 순간 멈춰버린 것 같은 나의 성장을 어떻게 독려해야 할까요. 혼자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두려운 감정을 어디서 누구에게 의탁해야 할까요.
괜찮아요. 나니까요. 내가 끌고 가야 할 삶의 동반자가 나니까 괜찮습니다. 지그시 누르면 뚫린다는 것을 경험하고 싶은 혼란의 솜뭉치 고집쟁이와 함께 사는 것, 뭐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