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끼노무시키노무
엄마가 걸레질을 하면 등에 올라탔다.
허리를 쭉 세우고 말을 타듯 덜컹거리는 것은 스릴이 있고,
엄마 등에 바싹 기대 나의 가슴과 엄마의 등을 맞대면 따뜻하니 두근두근 했다.
어린 시절 모든 청소는 엄마의 무릎에서 시작됐다.
납작한 빗자루와 더 납작한 플라스틱 쓰레받기, 그리고 망가진 수건을 대강 접은 걸레가 청소도구의 전부였다.
어린 엄마는 매일 같이 쪼그리고 앉아 비로 쓸고 바닥을 닦았다.
엄마의 빈 등은 얼마나 매력적이든지.
엄마 엄마 걸레질할 때 우리가 등에 마구 뛰어 올라갔던 거 기억나?
기억나지
우리 셋 중에 누가 제일 많이 올라갔어?
하하하 당연히 너지
종이먼지통이 달린 청소기가 생기고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청소를 하기도 했지만,
어린 기억, 엄마는 언제나 쭈그리고 앉아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걸레로 바닥을 닦았다.
나는 걸레로 바닥을 닦는 엄마 등 뒤에 매달렸다.
엄마의 빈 등은 얼마나 매력적이든지.
다 업보다.
세 놈이 걸레질하는 내 등만 노리고 있다.
십오 키로 된 막내는 서슴지 않고 무릎으로 킥을 날린다.
옜다! 나를 받아라!
하고 온 몸을 내던지는 아이에게 항상 미소를 보내지는 못한다.
화를 낼 때도 있고, 째려볼 때도 있고, 눈치 줄 때도 있고.
업보인 것을 몰랐네.
왜 내 머릿속에 엄마 등에 매달렸던 기억이 생생하나 했네.
여보 여보는 어렸을 때 걸레질하는 엄마 등에 점프했어?
흐흐흐 엄청 그랬지.
업보 더하기 유전이다. 참고 살자. 웃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