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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얼리 Aug 12. 2015

여름휴가의 끝을

닷새 만의 출근, 07:00

마치 강원도에 휴가를 다녀왔다는 듯, 출근해서 회사 휴게실에서 옥수수를 삶는 중이다.



멀리 처가에서 출발한 터라 여유롭게 도착했다. 옥수수는 얼마나 빨리 찌느냐가 맛을 좌우하기에 서두르기도 했다. 장모님 고향 강원도 정선에서 한 접을 보내 주셔서 옥수수 100개를 손질하는 것으로 휴가 마지막 밤을 보냈다.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시원한 곳에 다녀온 기분이다.


음식 재료를 손질하는건 기분 좋은 멍상법이라는걸 깨달았다. 특히 좋아하는 음식일 경우 더욱. 언젠가는 땀을 흘리며 수확도 하고 싶다.


물을 끓이며 음악을 들으며 일거리를 펼쳐 놓고 딴 생각을 하는 아침, 휴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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