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낚시는 계속된다

초보 낚시꾼 부부의 취미 성장기 <어쩌다 낚시> 프롤로그

by 핑크쟁이김작가

우리 부부는 지난 2017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봄, 여름, 가을, 겨울까지 이렇게 쭉 4계절 내내 시간이 날 때마다 낚시를 떠나고 있다. 물론 365일 내내 가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우리만의 비수기 시즌을 만들어 쉬기도 한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에 했던 낚시 장비들을 손수 정리해보고, 다음 시즌에 할 낚시를 위해 묵혀두었던 장비들을 다시 꺼내고, 넣고 닦고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지낸다.


무엇보다 취미가 낚시가 되었던 것을 가끔 까먹기도 하면서, 삶의 일부인 것처럼, 때론 삶의 전부인 것처럼 그렇게 물 흘러가듯 낚시를 즐기고 있다.


여전히 투닥투닥 나의 승부욕은 강해졌다 약해지길 반복하고 있고, 남편은 그런 나의 롤러코스터 같은 기분을 적당히 리듬을 타면서 맞받아치고 있다. 낚시를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물고기의 짜릿한 손맛! 낚싯바늘에 걸려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알려주는 물고기의 거침없는 생명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 시간을 우리는 너무나 사랑한다.


사랑을 말로만 하는 것보다, 같이 낚싯대를 들고 낚싯바늘에 미끼를 끼워가며 보이지 않는 물속으로 정확하게 내리꽂는 캐스팅은 조금씩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 남편은 그런 나를 보며 흐뭇해하고, 같이 경쟁하면서 좋은 동료이자 친구, 선후배처럼 서로를 끌어당기기도 하고 밀어내기도 하면서 그렇게 지낸다.


수많은 만남으로 이루어진 것이 삶이라고 한다면, 낚시 역시 수많은 우연의 연속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은 많지만, 의도하지 않게 엉뚱한 물고기가 잡히기도 하니까. 하나씩 하나씩, 낚시에 대해 차근차근 하나씩 알아가 보고 싶다면 당신은 이미 취미를 제대로 잡은 것이다.


오롯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낚시'를 우리는 최종병기 같은 취미생활로 만들었다. 그렇게 찾아낸 낚시를 오래도록 하면서 나이가 들어가고, 아이가 생기더라도, 우리는 미래의 아이에게 낚는 법과 손맛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다.


이제 막 겨울 편을 정리해보고 나니, 아직 겨울 편에 등장하지 못한 다양한 물고기들을 잡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겨울 편을 다시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되면 여러 물고기들에 대해 배웠던 것, 그리고 남편과 있었던 일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여전히 나는 남편과 낚시를 다녀오고 나서 꼭 기록하고 떠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다시 돌아온 겨울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글을 통해, 사진을 통해, 영상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그러니, 겨울 편 이외에도 봄 편과 여름, 가을 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아둬야겠다. 무엇보다 우리 부부의 취미 성장기 <어쩌다 낚시>를 통해 당신도 모르는 사이, 낚싯바늘에 무겁게 걸린 '일상의 행복'을 낚아챌 수 있기를 무엇보다 간절히 바란다.


* 작가 아내와 회사원 남편, 초보 낚시꾼 부부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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