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다루기
어떤 일이든지 진행을 하는 과정에서 불안감은 항상 따라온다. 불안은 디폴트이다. 아마 미래에 대한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클 것이다. 대부분 불안감이 찾아오면 그 불안감에 집중하면서 시간을 흘려버린다. 두려움과는 다르게 불안은 굉장히 막연하다. 구체적인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굉장히 비효율적인 정신 활동이다.
불안을 잘 다루는 것도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그냥 토닥여준다. 불안 자체가 막연한 성질을 가졌기에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하는 편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부정적인 막연함에는 긍정적인 막연함으로 대응한다. 그래야 불안도 완화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안이 엄습할 때 그것이 불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것은 자아를 인식하는 것과 같다. 이 순간이 오면 불안을 잘 다뤄야 한다. 다그치면 안 된다. 마치 아기처럼 칭얼대는 자아를 진정시켜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불안은 사라진다.
특히 밤에 잠자리에 들 때 불안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잠재의식으로 들어가는 타이밍에 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구간은 이성적인 활동이 오프 되기 때문이다. 그 틈을 귀신같이 알고 불안이 들어온다. 막연한 성질의 불안이 가장 활동하기 좋은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불안을 잊기 위해 SNS를 하거나 영화를 보다가 늦게 잠이 든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에 들지 못하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과거의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의 경우 불안이 머무르는 시간을 축소시키는 것에 집중을 한다. 최대한 이 감정에서 벗어나서 평온을 되찾는 것에 노력을 기울인다. 취침 시간이 되어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할 때- 어김없이 불안은 찾아온다. 나는 이미 그가 올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바로 미리 준비했던 기분 좋은 순간들과 내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이미지들을 떠올린다. 막연한 부정적인 느낌이 차오르면 더 막연한 긍정적인 느낌으로 그 위를 덮어버리는 것이다. 이게 효과가 있다. 불안이 생각보다 빨리 사라진다. 그리고 좋은 기분으로 바뀌게 되면 몸이 릴랙스 해지면서 수면 구간으로 부드럽게 넘어간다. 다음 날 물론 충분하게 잤기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컨디션은 너무 좋다. 잠들기 전 불안을 완화시키면서 긍정적인 상태로 하루를 마감하는 것- 의외로 상당히 중요한 부분임을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