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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태웅 Dec 31. 2022

프롤로그: 창업가로서 실패했다

실패를 회고하는 이유


창업가로서 실패했다.


크고 작은 결실과 결심이 많았지만, 지난 1년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니, 그래야 할 것만 같다.





창업 3년 차에 접어들었다.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것은 아니지만 작년 대비 회사의 매출은 올랐고, 인지도가 높아지며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아마 2023년에는 올해보다 조금 더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는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제는 나에게 있었다. 지난 1년, 한 기업의 공동창업자(co-founder)로서 너무나 부족했다. 스스로 동기부여 하는 방법을 잃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실무자였다면 보람찬 순간이 많았을 테지만, 창업가로서는 만족할 만한 순간이 없었다. '실패'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거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후회와 아쉬움으로 가득한 때가 있었나 싶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글로써 기록하고 싶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 조각이 떠올랐다. 비록 실패로 점철되었을지라도, 2년 동안 겪었던 창업가로서의 경험을 회고하고 싶어졌다.


아쉽게도 앞으로 전할 이야기는 스타트업 창업가의 멋들어진 성공담은 아니다. 오히려 숱한 시행착오 속 끝없는 방황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이다. 글이 쌓여갈수록 나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날 것이고, 어쩌면 시간이 흘러 어딘가에 꼭꼭 숨기고 싶은 흑역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굳이 실패의 경험을 기록하는 이유는 결국 성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회고가 필요한 이유는 스스로의 잘못과 실패를 인정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는 것, 이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는지.


물론, 그렇다고 비관이 가득한 부정적인 글을 쓰지는 않을 거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깎아 먹는 것이 아니니까.


개인적인 회고를 넘어 다른 누군가에게 영감과 공감을 안겨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앞으로 전할 이야기가 나와 같은 초기 창업가뿐만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는 분, 일에 있어서 각자의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영감과 공감이 되기를.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떳떳한 회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창업가로서 실패했다>

창업 후 2년, 실패를 기록하는 회고 에세이

https://brunch.co.kr/magazine/memoir-start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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