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조용한 오후의 단상

by 조용한게릴라


옷깃에 스민 여린 빗물 한 자락.

개인 하늘에 머물다 간 구름 한 자락.

잎사귀 끝에 스친 바람 한 자락.


모두 내 것인 듯, 내 것이 아닌데,

그 무엇이 되지 않은들 어떠리.


모두 내 것이 아닌 듯, 내 것이 되었는데,

그 무엇이 되지 않은들 어떠리.


모두 내 것이 아닌 듯, 내 것이 되었는데,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나는 이미 저 하늘 아래,

봉오리를 펴고 한 송이의 꽃으로 피어났으니.


그 무엇이 되지않아도,

그 무엇이 되지않은들,

하늘 아래,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이전 19화눈빛으로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