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짜증날 수 있고
또 짜증을 낼 수도 있는데
그게 엄마 감정인데
우리는 다 그걸 못하게 하니까.
엄마도 그래도 되는건데..."
큰 아이의 말을 듣는 순간
울컥하고 코끝이 찡해졌다.
그렇다고 내가 평소에
짜증을 안내는 것도 아니고
화를 안내는 것도 아닌데
뭐지 ?
아이는 나도 모르는 나를 알고 있었을까
잘하고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툴러서
정작 내 감정과 욕구는 무시한채
종종거리며 사는 엄마라는 사람.
울어버렸다.
그리고 이내
속상하고 짜증나는 마음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나는 아이에게
그렇게 말해준 적이 있었던가.
짜증내는 아이에게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마음껏 그래도 된다고 해준 적이 있었던가.
너는 태어날때도 나를 울게하더니
이렇게 자라서 나를 또 울게하는구나.
나는 종종
나 자신을 미워하는데
너를 낳은 내가 오늘은 유난히 좋고 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