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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 Jul 14. 2024

내가 무너져 있었다

결혼생활 십여년


앞만 보고 달리던 내가

무너져 있었다


나 외에 모든 것을 챙기던날들을 지나보니

 끝에 내가  무너져 있었다


가족들 걱정으로 전전긍긍하던 나는

이 집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상태가 되었다

티를 내지 않으려는 동안 속도는 빨라졌


잘하려고 했던 모든 일들은

날카로운 화살이되어 나에게 돌아왔다


이건 내가 아니야


나는 일으켜지지 않는 몸을

허망하게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딘가 이전과 다른 엄마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나는 무너져서는 안되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출구라는 것이 있기는 할까



주섬주섬  주워들었던 농담이

손 틈새로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이내 다리에 힘을 준다



실체없는 불안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겨울을 통과해

찬란한 봄이 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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