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Dec 30. 2018

08화 변화:
학습할 자유를 누리자

학습은 자신의 호기심 충족으로 끝나야 할까?

교육학 이론에서 학습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지만 보다 실질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Gordon Training International의 직원 Noel Burch(1970)는 새로운 스킬을 학습하는 역량의 4단계를 설명하는 "학습의 4단계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운전하는 법을 배우는 예시로 우리가 어떻게 학습하는지 알아보자.

학습의 4단계 프로세스 Noel Burch(1970)


1단계: 의식하지 못하는 할 수 없음(Unconscious Incompetency)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단계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할 게 더 많아지는 법이다. 아는 게 하나도 없으면 학습할 게 없다. 뭘 모르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차를 타본 적이 없는 어린아이는 운전이라는 게 뭔지 모른다. 그러므로 운전이 뭔지도 모르고 운전하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학습이 전무한 상태다.



2단계: 의식하는 할 수 없음(Conscious Incompetency)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단계다. 어린아이는 처음으로 자동차를 타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이런 게 운전이구나. 나도 운전을 배워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할 때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간다. 이때 중요한 것이 인지(Awareness)다. 내가 부족한 것을 아는 것, 내가 학습을 해야겠다고 깨닫는 게 학습의 시작점이다.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발전이 있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 운전을 배운다. 이론시험에 합격을 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식하는 할 수 없음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운전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실제 운전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3단계: 의식하는 할 수 있음(Conscious Competentcy)


내가 무엇을 아는지 아는 단계다. 이제 성인은 운전면허 이론시험에 합격했으니 실기시험을 위해 운전학원에서 운전을 배운다. 방향을 바꿀 때는 깜빡이를 켜야 하고,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어떻게 조작할 수 있다. 2단계에 3단계로 넘어가는 데 학습(Learning)이 필요하다. 이론적으로 학습이 완성되는 경우가 있지만 스킬은 실제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학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단계이므로 가끔 접촉사고도 날 수 있다. 그러므로 계속 신경을 쓰고 학습해야 하는 단계다.



4단계: 의식하지 못하는 할 수 있음(Unconscious Competency)


내가 아는 것을 모르는 단계다. 운전이 익숙해지면 내가 운전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깜빡이를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넣는다. 운전을 하는 동안 온갖 생각을 다하면서도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한다. 3단계에서 4단계로 넘어가는 데 필요한 것은 연습(Practice)이다. 3단계에서 학습하여 조금 할 수 있는 단계가 되더라도 연습하지 않으면 다시 2단계나 1단계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연습이 중요하다. 드디어 무의식중으로 뭔가를 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한 학습을 하였다.


지금까지 학습의 4단계 프로세스를 살펴보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하나 더 남았다. 바로 4단계에서 다시 1단계로 가는 것이다. 이미 운전을 잘하고 더 이상 배울 게 없다. 왜 다시 1단계로 가야 하는가? 눈치챈 독자도 있을 거다. 우리는 완벽할 수 없다. 분명 고쳐지지 않는 나만의 운전 습관이 있을 것이다. 나도 잘 알지만 무의식중에 하는 잘못된 습관이 있다. 그냥 두면 4단계에 멈추어 발전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질문해 보면 어떨까?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거지?"

"다른 방법은 없을까?"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학습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호기심(Curiosity)이다. 이 4단계 프로세스는 이차원의 순환이 아닌 삼차원의 나선으로 발전해 나간다. 그러므로 더 이상 학습의 프로세스가 아니라 학습 사이클로 진화한다. 학습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호기심을 가지고 지속해야 하는 대상이다. 


일도 마찬가지다.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해보라.

"상사가 시켜서, 전임자가 하던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게 정답일까?"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객이 더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학습 사이클

학습은 자신의 호기심 충족으로 끝나야 할까? 자신만을 위한 학습은 그 안에서 끝난다.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더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일 더하기 일이 이가 아니라 삼이다(1+1=3). 또한 개인 학습이 아닌 사회 학습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즉 변화를 만들어 낸다. 행동의 변화에 만족하지 않고 확실한 변화를 위한 문화적 변화가 필요하다. 


호기심으로 업무의 개선이 필요함을 안다(1단계 → 2단계). 그래서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고 필요한 내용을 학습 하고 적용해 본다(2단계 → 3단계). 이제는 새로운 방법이 익숙하여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다(4단계). 하지만 나만 그렇게 하지 않고 전사적인 문화적 변화를 유도한다(변화).

이렇게 질문해보자.

"과연 내가 하는 일에서 얼마만큼의 문화적 변화까지 고려하는가?"


댓글로 답하는 일머리 체크 질문: 내가 현재하고 있는 일은 학습의 4단계 중 어디에 있는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TED 소개: 과학자들은 자유롭게 배우고, 말하고, 도전해야 한다 (Scientists must be free to learn, to speak and to challenge) 


직장인을 위한 일머리 역량 매거진 목차

01화 프롤로그: 일머리란 무엇인가?

02화 긍정성_크게 웃어본 적이 언제인가?

03화 대인관계_만남, 인연에 대하여

04화 공감_공감이란 무엇인가?

05화 배려_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할까?

06화 신뢰_신뢰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07화 태도_좋은 기회를 만들어보자

08화 변화_학습할 자유를 누리자

09화 창의성_창의성은 어떻게 발현되는가?

10화 질문_제대로 알려면 모르는 게 뭔지 알아야 한다

11화 발표_발표를 잘하는 법

12화 의사결정_탐색과 활용

13화 위험 감수_실패를 통한 학습

14화 마음 챙김_지금 여기 나의 마음 챙기기

15화 공유_고성과자는 어떤 사람인가?

16화 오픈 마인드_세대 간 협업하라

17화 에필로그: 이제 일의 현장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