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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un 02. 2020

질투는 나의 힘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방법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질투하고 시기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가족이 아닌 이상, 다른 사람이 잘되는 것에 솔직히 일말의 질투를 느끼지 않고 100% 기뻐할 수 있을까? 정도는 다르지만 조금의 질투는 느낀다. 그게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이라 믿는다.


이 동일한 감정을 다루는 방식에 따라 사람이 달리 보인다. 어떤 사람은 유치하기 짝이 없게 질투심을 드러낸다. 잘된 사람과 인연을 끊는다든지, 그 사람의 약점을 찾아내어 상대를 깎아내리기까지 한다.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가만두지 못하는 심보다. 또 어떤 사람은 질투심을 숨기고 겉으로 축하해준다. 그리고 혼자서 속을 끓인다. 왜 자신은 안되고 상대는 되는지 자책한다. 두 가지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질투심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the artist's way》에서는 질투를 '내가 실제로 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하지 못 한 두려움의 가면'이라고 말하며 질투 지도를 그려보라고 권한다. 질투 지도는 누구에게, 왜 질투를 느꼈는지, 해결을 위한 행동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특히 해결을 위한 행동은 마치 뱀에 물리면 해독제가 필요하듯 우리가 질투심을 느낄 때 필요한 행동이다. 이 세 가지를 구체적으로 작성하면 질투 지도가 완성된다. 


책에 나온 질투 지도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질투로 패배감에 빠지지 말고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점에서 질투를 느꼈는지, 실제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행동을 끌어내는 방법이다.

《the artist's way》 p124 질투 지도 예시


이 글을 읽으며 나에게 질투는 어떤 의미인지 돌아보았다. 나와 비교의 대상이 안 되는 유명하신 분들에게 질투를 느낄 리 없고, 종종 나와 비슷한 배경이나 전문성을 가졌는데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룬 사람들에게서 약간의(?) 질투를 느꼈다. 나는 질투를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진단지'라 부르겠다. 나는 공공연히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타워팰리스에 사는 사람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아. 질투가 안나. 내가 가장 부러운 사람은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사람이야."


돈이야 있다가 없고 없다가 있는 것이고, 내 의지로 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돈 많은 사람이 부럽지는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교에서 겸임 교수로 강의하는 선후배가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학교에서 강의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그게 바뀌어서 책을 내거나,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동료 작가가 부럽고 약간의 질투가 난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책으로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해결을 위한 행동으로 꾸준히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는 게 아닐까?


누군가로부터 질투심을 느낀다면, 상대에게서 벗어나 부정적인 에너지를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전환해보자. 자신이 그 분야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위에서 제시한 질투 지도를 작성해보자. 좋아하는 분야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작더라도 현 상황에서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해보고, '해결을 위한 행동' 칸을 채워보자. 그게 바로 변화의 시발점이자 질투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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