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을 배우는 《마인드셋》
《바쁜 부모를 위한 긍정의 훈육》을 번역하며 《마인드셋》을 알게 되었고, 교육과 관련된 특강에서 수시로 접했지만 정작 책은 읽지 않았습니다.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에 대한 설명일 것이고, 결과가 아닌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정답이란 건 없고 계속 개선하고 배워나간다는 내용일 거라 짐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릿 원정대를 위해 5권의 책을 꼽으며 《12가지 인생의 법칙》, 《오리지널스》, 《미움받을 용기》, 《타이탄의 도구들》, 《언스트립티드》, 《팩트풀니스》 등의 책도 고려했습니다. 《마인드셋》은 읽지 않은 책이라 선정하려니 마음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책이고 그릿을 쌓아나가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원서와 번역서를 동시에 구매해서 원서부터 읽기 시작했고, 원서를 읽으며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또 하나의 인생책을 만났으니까요. 이번 추석 연휴에 번역서를 완독하고 강의 장표까지 만들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저는 100% 성장 마인드셋으로 가득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요.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칭찬에 목매었던 이유는 부모님께서 고정 마인드셋으로 저를 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전 항상 똑똑해야 했고, 다른 사람보다 나은 특별함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실패는 용납되지 않았기에 도전도 없었습니다. 시험을 잘 보려고 공부했지 배우기 위한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결과로 저를 칭찬하기보다는 저의 학습 습관이나 노력 그 자체를 칭찬했다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다행히 성장 마인드셋이 생겨나 지금은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제가 변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의 영향으로 제 마인드셋이 고정되었다는 것을 알았네요.
예전 글에서 성실함이 재능이라고 했는데요. 선천적인 재능은 없지만 꾸준함이라는 후천적인 재능을 얻었다고 말했는데 틀린 말은 아닙니다. 재능과 능력이 발전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현재 가진 자질이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글 내용 중에 "탁월하려면 재능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재능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겠죠."라는 표현은 고정 마인드셋이네요. 인간의 자질이 돌에 새겨진 듯 불변한다는 의미고 마치 노력은 능력이 없는 사람의 것으로 대우했습니다. 제 무의식에 여전히 고정 마인드셋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인간관계에도 마인드셋이 영향을 끼친다는 걸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았습니다. 고정 마인드셋은 나 자신 혹은 내 주변 사람의 자질이 고정되었다는 믿는 신념인데요. 이런 마인드셋이 자질 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질에도 영향을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인간관계에서도 노력으로 성장한다는 성장 마인드셋이 필요합니다. 인간관계에서는 저는 고정 마인드셋이 강한 것 같아요. 상대의 거절이나 비난을 두려워하고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보다는 회피하기 바쁘거든요.
저를 가스라이팅 했던 매니저 때문에 힘든 적이 있어요. 정면으로 부딪히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기보다는 매니저를 피해 이직으로 벗어났어요. 팀원과 갈등이 있었는데 이 또한 관계개선이 아닌 다른 팀으로 보내어 겨우 팀원과 멀어졌습니다. 두 상황 모두 갈등을 성장의 기회로 삼고 학습이라 여겼지만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마음고생 한 덕분에 미래에는 더 나은 경험을 할 자신은 있지만요.
인간관계에서의 성장 마인드셋은 아직 초보자라는 걸 인정하고 노력해야겠어요. 이 책에서 성장 마인드셋에 이르는 4단계로 인정, 파악, 명명, 교육과 동행을 제시합니다. 인정과 파악은 했고 제 고정 마인드셋 페르소나를 '겁순이'로 명명했어요. 껄끄러운 인간관계에서 실패자라는 낙인을 피하려고 다니는 도망은 멈추고, 부딪혀 보려고 합니다. 그게 교육과 동행의 과정입니다.
저 역시 그릿 원정대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려고 합니다.
성실을 재능이라고 쓴 과거글
매니저의 가스라이팅에 관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