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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Aug 25. 2018

영어 콘퍼런스 콜 울렁증 벗어나기

영어 콘퍼런스 콜을 잘하기 위한 팁

비즈니스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 어렵고 힘든 것 중 하나가 콘퍼런스 콜이다. 가장 고난도는 원어민과 협상하는 것이지만, 국내 외국계 기업에 다니며 그런 기회는 많지 않다. 사실 외국계 기업 나름이고, 하는 일이나 부서에 따라 콘퍼런스 콜을 많이 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4곳의 외국계 기업을 다녔는데 처음 2곳에서는 콘퍼런스 콜이나 출장의 기회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은 나머지 2곳에서 경험했다. 직전 외국계 회사에서 나는 아태지역팀 소속으로 한국 사람은 나 혼자였다. 나머지 팀원은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에 있었고 매니저는 호주에 있었다. 그러니 주로 메일이나 콘퍼런스 콜로 업무를 하였다. 면접이야 어떻게든 준비를 해서 겨우 입사했지만, 아시아 여러 곳에 분산된 팀원들과 콘퍼런스 콜을 하는 것은 늘 부담이었다.


특히나 1:1로 콜을 하는 것보다 콘퍼런스 콜이 어려운 점은 여러 명이 동시에 말해서 소리가 섞여버리는 경우다. 누가 말하는지도 잘 구분되지 않는데 같이 말해 버리는 경우 난감하다. 요즘은 인터넷 전화가 발달하여 줌이나 팀즈 같은 프로그램으로 콜을 한다. 화면 공유도 하고, 각자 말할 때 마이크 아이콘을 볼 수 있어 어려움은 덜하다. 또는 회선이 좋지 않아서 음이 끊어지거나, 감이 멀어서 잘 안 들리는 경우 내용 파악이 어렵다. 참고로 음이 끊어져서 잘 안 들릴 경우 "Your voice is breaking."이라고 말해서 상대가 다시 말하게 한다.


웬만해서는 주로 듣는 입장이고, 들으면서도 행여 놓칠세라 열심히 메모했다. 그러다 갑자기 내 이름이라도 불리면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겨우 몇 마디를 한다. 콘퍼런스 콜이 끝나면 늘 후회가 밀려온다.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데...', 

'시키기 전에 내가 먼저 이렇게 말할걸...' 

그리고는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했다.


한 번은 콘퍼런스 콜 동안 제대로 듣지 못해 메모를 놓친 게 있었다. 분명 중요한 일이고, 언제까지 뭔가를 해야 하는 내용인데 순간 듣지 못했다. 친분이 있는 말레이시아 팀원에게 채팅으로 물어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동료는 그런 내용이 있었는지 기억도 못 했다. 순간 내가 너무 콘퍼런스 콜 내용에 집착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실 우리말로 콜을 해도 100%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안 들려서라기보다는 집중하지 않고 딴생각해서겠지만... 그 일이 있고 난 후 조금 부담은 줄었다. 영어를 비즈니스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도 놓치는데 내가 100% 다 이해하려는 것은 욕심이다. 꼭 필요한 핵심만 놓치지 않도록 하면 된다. 쉽지는 않지만 모르면 다시 물어보면 된다.


영어가 좀 부족해도 콘텐츠를 잘 알아 통찰력을 가지면 콘퍼런스 콜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다. 말을 장황하게 하고, 영어를 잘한다고 자랑하는 게 콘퍼런스 콜의 목적이 아니다. 목적을 잊지 말자.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면 좀 부족하고, 못해도, 상대는 들으려 노력한다. 다른 동료의 팁을 알려주자면, 주기적인 팀 콜에서 '이번 콜에서 나는 이런 말을 하겠다'는 식으로 준비해 보는 것도 좋다. 준비했기 때문에 덜 떨리고, 일단 한마디라도 했기 때문에 연습이 되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작은 성공의 경험이 모여 점점 콘퍼런스 콜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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